‘내연 여성 고문 임명’ 의혹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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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관계의 여성을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젠나로 산줄리아노(62)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내연 관계인 여성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사업가인 마리아 로사리아 보차(41)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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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관계의 여성을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젠나로 산줄리아노(62)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끝에 문화부 장관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로마의 현대 국립 미술관인 막시(MAXXI)의 알레산드로 줄리 관장을 후임 장관으로 임명했다. 줄리 신임 장관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는 2022년 10월 멜로니 정권 출범 이래 첫 장관 교체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내연 관계인 여성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사업가인 마리아 로사리아 보차(41)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전날 저녁 공영 방송 라이(Rai)의 티지1(TG1) 채널과 인터뷰에서 보차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밖의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보차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해 상충이 될 수 있어 임명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보차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모든 여행·숙박 비용은 개인적으로 지불했다며 공적 자금 유용 의혹도 부인했다. 또한 보차가 주요 7개국(G7) 문화장관 회의와 관련한 운영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야당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면서 결국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보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산줄리아노 장관과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주요 행사 고문으로 임명해준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감사하다”라고 적었는데, 이 때문에 둘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문화부가 고문 임명 사실을 부인하자 보차는 각종 정부 행사에서 산줄리아노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서류 등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리기 시작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이 반박하면 보차가 곧바로 재반박에 나서며 논란은 갈수록 확대됐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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