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유인’ 우주선, 지구로 씁쓸한 ‘빈손’ 귀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월 2명의 나사(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던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그곳에 남겨둔 채 3개월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나사는 우주비행사의 귀환을 위해 오는 24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제72차 원정대를 파견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에 정원 4명 중 2명만 태워 보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3개월만에
우주비행사는 내년에 별도 귀환
도킹 해제서 착륙까지 진행 순조
지난 6월 2명의 나사(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던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그곳에 남겨둔 채 3개월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6시4분(한국시각 7일 오전 7시4분) 우주정거장이 중국 상공을 지나가던 중 하모니 모듈에서 도킹을 해제한 뒤 곧바로 지구 귀환길에 나서, 6시간 후인 7일 0시2분(한국시각 오후 1시2분) 심야의 어둠 속에서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우주항에 낙하산과 에어백을 편 채 착륙했다.
뉴욕타임스는 “도킹 해제와 지구 대기권 재진입, 착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하며 “이는 이 우주선이 우주인에게 안전하다는 보잉 쪽의 주장을 뒷받침함다”고 평가했다.
미국 우주선이 해상이 아닌 지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스타라이너가 처음이다. 지상 귀환은 우주선을 회수하고 정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주비행사 없이 빈손으로 돌아옴에 따라, 2종의 유인 우주선 경쟁 체제로 안정적인 유인 우주왕복 시스템을 구축하려던 나사의 계획은 더 미뤄지게 됐다.
이번 우주비행은 보잉 스타라이너의 첫번째 유인 비행이자 유인 우주선 인증을 받기 위한 마지막 시험비행이었다. 그러나 우주 비행 및 우주정거장 체류 기간 중 우주선 추진기에서 헬륨 누출을 포함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애초 8일 후로 예정했던 귀환시기가 여러 차례 미뤄졌다.
나사는 결국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돌려보내고,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2월 스페이스엑스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사는 우주비행사의 귀환을 위해 오는 24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제72차 원정대를 파견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에 정원 4명 중 2명만 태워 보낸다. 두 우주비행사는 그때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정식 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100년 대기업 보잉의 굴욕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 이후 2년만에 이뤄진 것이나 실패로 끝남에 따라 보잉은 향후 우주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사용하던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차세대 유인 우주선은 민간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로 하고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엑스를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계약 금액은 보잉이 42억달러(5조7천억원), 스페이스엑스가 26억달러(3조5천억원)였다.
나사는 계약 당시만 해도 100년이 넘는 역사의 보잉이 먼저 개발 작업을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보잉은 10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한 반면, 2002년 출범한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차례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와 4차례 민간인 유인 우주비행을 합쳐 모두 13차례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스타라이너 개발 비용은 48억달러로 늘었고, 보잉은 이 가운데 16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응급실 뺑뺑이’ 김종인, 복지차관에 격분…“전화하면 경증? 몰상식”
- 윤 정부서 ‘뉴라이트 전성시대’…왜 친일·반공·독재를 미화하려 들까
- ‘김건희 불기소’ 권고한 수심위…최재영이 신청한 수심위는 열릴까?
- 밥 넣을 자리 없는 돼지국밥…“여는 좀 소문나도 된다”
- 아내는 올림픽 ‘금’, 남편도 패럴림픽 챔피언…파리 접수한 육상 부부
- “두산밥캣 1주에 로보틱스 0.6 줄게” 물 건너갔지만…
- 베를린 소녀상 존치 위해 독일 간 야당 의원단…“대안 고민 약속받아”
- 메밀 100% 면, 생강향 고기육수…샛별처럼 등장한 ‘평냉’ 그 맛집
-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아토피 피부염…마음도 상처받았지만
- 주말 33도 ‘늦더위’ 기세 잇는다…남부지방 중심 소나기 때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