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무사 1, 3루 점수 못 냈다…야구 말은 쉽지만 어려워" 900승 노장도 아찔했던 그 순간

신원철 기자 2024. 9. 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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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는 6일 잠실 LG전에서 5회 무사 1, 3루 기회를 살라지 못했지만 반대로 7회 수비에서 무사 1, 2루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이길 수 있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생각이나 말로는 쉽지만 참 어렵다"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6일) 7회 수비 상황을 돌아봤다. 박상원이 LG 박해민과 구본혁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가 상대 런앤히트 실패를 발판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홍창기를 풀카운트에서 서서 삼진으로 잡고, 2루주자 박해민의 3루 도루 시도를 최재훈이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벤치 사인은 아니었다. (최)재훈이가 다 한다. 포수들이 베테랑이지 않나"라며 "(한화가)이기려다 보니까 그 선구 제일 잘 하는 선수를 삼진으로 잡고, 또 더블아웃까지 나왔다"며 "우리도 무사 1, 3루에서 제일 좋은 타순이 돌아왔는데 점수가 안 났다. 이게 야구가 생각이나 말로는 쉽지만 참 어렵다"고 얘기했다.

▲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 ⓒ 한화 이글스

한화 역시 5회 황영묵과 요나단 페라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가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의 침묵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래도 결과는 3-1 승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이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공을 떠올리며 "나도 깜짝 놀랐다. 박상원이 그만큼 늘었다. 그래서 우리가 후반이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 선발투수 이상규

#1군 엔트리 변동

외야수 이진영 등록

▲ 한화 이글스 이상규 ⓒ 한화 이글스

- 선발투수로 이상규를 예고했는데.

"투수코치와 고민 끝에 결정했다. 이상규가 나름대로 페이스가 좋고, 또 LG에 있었던 선수다. 넓은 야구장에서 어떻게 던질지 보려고 내봤다. 투구 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9번타자까지 타순 한 바퀴 돌 정도는 던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기 내용에 따라 다음 투수들을 자주 바꾸게 될 것 같다."

- 두 번째 투수로는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지.

"승리조들은 초반에 일찍 못 나가니까 이민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점수나 상황에 따라서 김기중 황준서 같이 그동안 기회를 기다리면서 안 던졌던 투수들까지 짧게 짧게 던지게 할 생각을 갖고 있다."

- (이틀 연투한)한승혁은 오늘 쉬는지.

"올해 3연투가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지금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잘 오고 있는 것 같다. (한승혁은)오늘은 무조건 쉬고, 나머지 승리조들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낮경기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점수 많이 주는 게 아니면. (적은 점수 차로)이닝이 후반을 간다면 승리조를 투입하는 방안도 생각은 하고 있다."

- 3연투는 시즌 끝까지 안 할 계획인가.

"글쎄. 지금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왔으니 다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기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웬만하면 (원칙대로)가려고 한다. 마지막 한 3경기 남겨두고 우리 순위가 결정된다고 하면 그때는 물어보고 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남은 경기 상대 팀이 만만치가 않다. 멀리 보는 게 더 여유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화 이글스 주현상 ⓒ 연합뉴스

- 주현상이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주현상의 장점은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는 점이다. 3아웃이 말은 쉽지만 1점 차 이럴 때 아웃카운트 3개는 참 길고 힘들다. 주현상은 불리한 카운트 때도 치기 어려운, 타이밍 뺏는 공을 던지고 공격한다. 야수 출신이 그런 것들을 빨리 터득했다. 그래서 팀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 장진혁의 강점은.

"장점이 분명 있는 선수다. 그동안은 자신을 못 믿었다. 야구가 매번 잘할 수는 없는 건데 안 될 때 경기에 못 나가기도 했다. 30살 넘으면 야구 잘할 때 됐다. 못할 때 흔들리지 않게 기다려주면 된다. 무엇보다 점잖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점에서 끌린다. 주전으로 나가다 보면 변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장진혁에게 장점을 봤다. 또 우리 팀에 없는 주루 능력도 있다. 그런 것들은 코치가 못 가르치는 거다."

"타순도 더 앞으로 올리고 싶은데 한 번 3번으로 내보내니까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올해는 지금 경험으로도 충분하니까 편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지금 타순(6번)에 넣었다."

▲ 한화 이글스 장진혁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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