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인정’ 박경 눈물의 컴백, 멤버들은 품었지만 대중은?[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4. 9. 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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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음악방송 ‘지코의 아티스트’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박경, 배우 지수 등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박경은 자신이 속해있던 그룹 블락비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품어준 멤버들에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멤버들과 달리 과연 대중은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KBS2 음악방송 ‘지코의 아티스트’는 마지막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로 MC 지코가 속해있는 블락비 멤버들이 7년 만에 완전체로 출연했다. 블락비 완전체 무대도 화제였지만, 이날 무대엔 박경까지 함께했다. 박경은 지난 2020년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첫 방송 출연이다.

박경은 이날 “블락비란 이름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의 무대가 너무나 감사하다”며 “과분한 무대라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경은 “우리 멤버들, 품어줘서 고맙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며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KBS2 음악방송 ‘지코의 아티스트’



지난 2020년 9월 박경과 중학교 동창이라는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박경의 학폭 피해자”라면서 “박경이 일진들과 함께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었다. 욕, 술, 담배는 기본이었고 여학생들과의 성관계를 자랑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경은 장애 있는 친구나 후배들을 때렸고, 특히 체구가 작거나 약한 친구들을 골라 때렸다”면서 “박경이 이미지 세탁을 하고 나와 방송에서 신사처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다. 진심으로 뉘우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경은 학교폭력 이슈에 앞서 동료 가수들로부터 명예 훼손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1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가요계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으나 동료 가수들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법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된 박경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학교폭력까지 구설수에 오르자 박경은 학폭 사실을 인정한 뒤 육군 현역 입대했다. 이후 사회복무 요원으로 군생활을 마친 그는 2022년 9월 소집해제 된 뒤 4년 만인 지난달 12일 ‘알라릴라릴랄루’로 컴백했다.

유튜브 채널 ‘지수로드(JisooRoad)’



그런가하면 비슷한 시기 학교폭력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지수도 “친구들과 오해를 풀었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지수로드(JisooRoad)’에 올라온 영상에서 지수는 “4년 동안 이런저런 많은 일이 있었다. 군대도 다녀왔고, 저에게 안 좋은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걸 이야기했던 친구들과 오해를 잘 풀게 됐다”면서 “천천히 다시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수는 “다시 새롭게 해보고 싶은 건 무대 연기”라며 “연극도 좋고 뮤지컬도 좋고 그런 것들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나아가서는 단편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 연기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공익(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 하는 동안 영어 공부를 많이 했는데, 타깃 층이 글로벌화되다 보니까 글로벌적인 작품을 하나 해보고 싶다”며 배우 활동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지수는 지난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자신의 학폭 사실을 인정하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당시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고,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지수는 그해 7월 학폭 관련 글 최초 작성자와 댓글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지만,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받으며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연예계 거센 학폭 바람이 분 지 5년 여가 지났다. 당시 의혹에 휩싸였으나 인정하지 않은 박혜수, 조병규 등은 복귀해 이미 활동 중이다. 학폭을 인정했던 배우들은 복귀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 둘 씩 차례로 복귀 중이다. 과연 이들은 ‘학폭연예인’ 꼬리표를 떼고 대중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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