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 도하의 기적 언급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은 게 떠올라"…UAE 월드컵 예선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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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도하의 기적을 깜짝 언급했다.
벤투 감독이 이끈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분 만에 실점하고도 김영권,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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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도하의 기적을 깜짝 언급했다.
벤투 감독이 이끈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UAE는 먼저 실점하면서 불안함이 커졌으나 후반 들어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중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답답한 흐름을 바꾼 용병술로 릴레이 득점을 뽑아낸 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UAE의 일정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 1차전부터 홈이 아닌 원정길에 나서야 했다. 그것도 아시아 챔피언인 카타르가 적지였다. 카타르는 최근 아시안컵을 2연패한 강호다. UAE는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전적에서도 열세였다. 경기 전까지 10승 7무 14패로 밀렸다. 더구나 2019년 0-4 패배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승일 정도로 약세를 보여왔다.
UAE 입장에서는 카타르는 분명 거함이었다. 그래선지 첫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아시안컵에서 활약이 대단했던 아크람 아피프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전반 38분 아피프의 패스로 공격을 풀어간 카타르는 알하산의 슈팅이 UAE의 골문을 열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을 지킨 카타르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벤투 감독의 역량이 후반에 잘 발휘됐다. 격차를 좁혀야 하는 벤투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 변화를 크게 가져갔다. 벤투 감독의 생각이 후반 그라운드에 실현됐다. 경기장 분위기를 점차 가져오기 시작한 UAE는 후반 중반 들어 과감한 슈팅을 반복하면서 카타르를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UAE는 자신감이 올랐다. 결국 후반 23분 압달라가 나데르의 패스를 통해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크게 환호했고, 바로 선수 교체를 가져가는 적극성을 발휘했다. 알리 살레를 투입해 카타르의 측면을 더욱 흔들기 시작한 UAE가 대역전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종료 10분 전부터 드라마가 써졌다. 후반 36분 압달라가 측면을 허문 뒤 내준 패스를 알 한하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골을 뽑아냈다. 벤투 감독이 측면을 승부처로 본 게 적중했다.
기세를 탄 UAE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에 들어간 살레가 3-1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끌려가는 경기를 역전 드라마로 만든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잘 들어난 한판이었다.
이를 통해 2015년 아시안컵에서 4-1로 이긴 뒤 9년 만에 카타르전 승리를 UAE에 선물했다. 카타르를 잡은 데 큰 의미를 뒀다. 중동 '걸프 뉴스'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이번 승리를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았던 도하의 기적에 비유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분 만에 실점하고도 김영권,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연출했다. 이 승리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해 월드컵에서 성공한 감독으로 남게 됐다.
벤투 감독은 "전반에 지고 있어서 변화가 필요했다.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우리가 시도한 건 선수들이 올바르게 뛸 수 있고,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도운 것"이라며 "이번 경기는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와 비슷했다. 당시 한국도 전반을 1-1로 마쳤다"고 정확하게 기억했다.
벤투 감독은 "UAE 선수들은 기뻐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길게 이어지면 안 된다. 첫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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