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 나스닥 또 급락…신규 고용 시장 기대 못미쳐
[앵커]
뉴욕 주식 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 AI를 비롯한 반도체 주가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고용 시장도 더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공지능, AI 반도체 칩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또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 들어 하락 폭이 14%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왔던 AI에 대한 회의감이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최근 석 달 사이 자사 주식을 6억 달러어치 넘게 매각한 게 확인되면서 주가를 흔들었습니다.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고, 다른 주가지수들도 하락했습니다.
이날 개장 전 나온, 고용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지만, 약해진 투자 심리를 되살리진 못했습니다.
신규 고용자수가 시장 예측치보다도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8월 실업률은 다섯 달 만에 낮아졌지만, 새 일자리는 14만 2천 개로, 시장 예상치를 2만 개 이상 밑돌았습니다.
6월과 7월 신규 일자리도 모두 8만 5천 개 하향 조정됐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급격한 악화는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존 윌리엄스/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 "경제가 균형을 이루고, 물가상승률이 2%로 향하고 있는 만큼, 이젠 기준금리를 낮춰 긴축 정도를 완화하는 게 적절합니다."]
이에 따라 고용 지표 발표 직후에 50%가 넘었던, 이번달 연준 회의에서의 금리 0.5%p 인하, 이른바 '빅컷' 전망은 시간이 흐르면서 30% 안팎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경기가 안 좋다는 지표가 나와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오르기만 했던 주식 시장이 이젠 금리보다 경기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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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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