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형사재판 선고 또 연기…법원 “대선 영향 고려”
[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트 전 대통령이 이미 유죄 평결을 받은 형사재판에서 잠시 고비를 넘겼습니다.
법원이 형량 선고를 대선 이후로 연기한 건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조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유일하게 유죄 평결을 받은 형사재판에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달 18일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의 선고를 대선 3주 뒤인 11월 2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법원은 공정하고 공평한, 비정치적인 기관"이라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우리돈 약 1억 7천만 원을 지급한 뒤 이를 법률 자문비로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12명의 배심원에 의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2021년 의회 폭동과 관련해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하면서 트럼프 측은 선고 연기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자 법원은 앞서 7월로 예정됐던 선고를 한 차례 미룬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여성과의 성폭력 의혹 관련 민사재판 항소심에 출석하며 모든 혐의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길고 복잡한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법무부, 카멀라, '잠이 오는' 조 바이든과 나머지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부담을 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말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유세에 나설 계획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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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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