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대참사’ 지켜본 中 축구 레전드 외인의 한숨 “15억 대국이잖아, 30명의 우수한 ‘국대’ 선수 못 만들어?”

“15억 인구의 국가가 왜 우수한 국가대표 30명을 배출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중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7 대패했다.

중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하프 라인조차 제대로 넘어가지 못했고 90분 내내 얻어맞기만 하다가 무너졌다.

중국의 역대 일본전 최다 실점 및 점수차 패배다. 그리고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됐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C조에서 중국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본,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국이 넘기 힘든 강팀이며 바레인과 인도네시아는 첫 경기부터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얻었다. 이로 인해 중국은 C조 최약체로 추락했다.

중국의 무기력한 일본 원정에 대해 여러 전문가가 평가했고 모두 비판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무승부가 목표였던 그들이다. 무려 7실점을 하며 패한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과거 중국 축구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던 ‘레전드’ 외국선수 무리키 역시 비판했다. 그는 15억 인구를 자랑하는 대국이 축구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광저우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레전드가 중국의 일본전에 결과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중국 축구계는 역사적인 패배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팬들과 언론은 비판적이고 또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리키가 SNS를 통해 중국 축구를 비판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리키는 “중국이 일본에 0-7로 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결과는 충격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축구 강국으로 가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외국선수를 귀화, 그들에게 의존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각 구단이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여러 외국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제대로 된 효과를 본 적은 없다. 무리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중국 내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리키는 “15억 인구의 국가가 왜 우수한 국가대표 30명을 배출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끝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문구를 담았다.

한편 무리키는 과거 광저우 시절 중국 축구에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무려 13골을 기록, 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