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혼자만 웃었다"…尹도 4당 아무도 웃지 못했는데 [신현보의 딥데이터]
韓 한 달 성적에 '디커플링' 현상 無
이렇다할 대안 제시 못한 野도 정체
당도 지지율 정체인데 李 지지율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여야를 불문하고 어느 당도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경제와 의대 증원 문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어느 당도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로 이득을 볼 만큼 제대로 된 정치력을 발휘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尹도 4당 아무도 웃지 못했다
한국갤럽이 9월 1주차 조사(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CATI 방식, 응답률 11.1%),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긍정률은 2주째 23%로 집계됐다. 부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늘어난 67%로 나타났다. 이주 NBS 조사(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CATI 방식, 응답률 16.5%)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한 달째 27%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오른 66%가 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부진할 때 여당은 다른 노선을 보이면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고, 야당은 맹공이 효과를 보이면 반사이익을 누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 그러한 현상이 사라지고 오히려 함께 지지율이 정체된 '커플링' 양상이 확인된다.
갤럽과 NBS 조사에서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포인트 격차로 접전 양상을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끝난 후 의정 갈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고, 최근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당은 최근 소폭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총선에서 승리한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양당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지지율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갤럽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지난 4.10 총선 이후 14%까지 지지율이 오르기도 했지만 7월부터는 10%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8월부터 2%에 머물고 있다. NBS 조사에서는 그나마 양당이 갤럽보다는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조국혁신당은 10% 초반에, 개혁신당은 5% 박스권에 갇혀있다.
오히려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無黨)층은 갤럽에서는 26%, NBS에선 27%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무당층은 갤럽 기준 올해 최고, NBS 기준 2월 이후 최고치다.
당도 못 웃었는데…이재명 혼자 웃었다
이런 가운데, 혼자 웃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도 정체 국면에서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나 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주 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6%를 얻으며 직전 조사인 7월 4주차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포인트 떨어지며 14%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12%포인트로 2022년 12월 1주차 조사 이후 최대 격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법원 출석을 이어가고 있으나, '사법리스크'가 오래 지속된 탓에 현재 지지율 수준에 큰 흠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양자대결에서 누가 나와도 이 대표가 압도적 우위로 이긴다는 대권 선호도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8월 29~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에게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ARS 방식, 응답률 2.1%), '이재명 vs 한동훈' 양자 구도에선 이 대표가 54%, 한 대표가 35%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한 대표를 제쳤다.
이는 당 대표 취임 한 달이 지난 한 대표가 기대만큼 초반 성과를 보이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국민의힘과 한 대표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최소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한 대표가 들이받을 때는 더 세게 들이받는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의 수사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총선 개입설'에 대해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정치적 확장 내지 지지율 흡수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이라는 '원맨팀' 느낌이 강하다"며 "정의당의 선례로 봐도 거대 양당이 버티고 있을 때 의원 개개인도 아닌 당 자체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구조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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