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가능한 홀로그램, 협상 전문 AI’… 국내 스타트업, ‘IFA 2024’ 출격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IFA 2024’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을 뽐냈다.
7일(현지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에이아이오투오’(O2O)는 기업간거래(B2B)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인 ‘네고위즈’(Nego Wiz)를 선보였다.
에이아이오투오는 KT그룹의 KT커머스와 협업해 다양한 상황에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네고위즈를 개발 중이다.
상거래 과정에서 사용자가 목표 가격을 제시하면, AI가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협상에 들어간다. 단순하고 반복된 패턴이 아닌 다양한 협상 전략을 구사하면서 목표가에 최대한 근접하게 협상을 수행한다.
에이아이오투오의 AI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협상 과정에서 감정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AI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AI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대화와 거래 내역 등을 미리 학습해, 감정선을 건드리면서 최적의 협상 전략을 쳘친다.
에이아이오투오는 2017년에 설립돼 올해 초부터 AI 협상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올해말 사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케톤(Marketon)의 ‘호버링 홀로그램’ 기술도 눈에 띄었다. 호버링 홀로그램 기술은 홀로그램을 공중에 띄우는 실감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말한다.
기자가 직접 호버링 홀로그램을 사용해봤다. 공중에 띄워진 공룡 홀로그램을 터치하자 공룡이 움직였다. 손가락 조정에 따라 위치나 크기도 바꿀 수 있었다.
특히 마케톤의 호버링 홀로그램은 커다란 구현 장비나 매질 없이 홀로그램을 구현했다. 또한 전시장 같은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호버링 홀로그램 기술은 자동차, 금융기관, 보안분야, 공공기관, 교육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적용하면 홀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조작 할수도 있게 된다.
또한 가상 인간을 활용해 박물관이나 키오스크 등 서비스나 공공분야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케톤은 호버링 홀로그램으로 지난 6월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 행사에서 ‘넥스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드론 전문기업 ‘파블로항공’(Pablo Air)의 불꽃드론 ‘파블로엑스’(PabloX)도 볼거리였다.
파블로엑스는 파블로항공이 직접 제작한 드론으로 불꽃놀이 장치가 부착돼 있다. 이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드론쇼가 가능하다.
파블로항공의 시그니처 불꽃드론 ‘PabloX F40’는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가지고 있다. 파블로항공이 다양한 드론 공연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특수한 드론이다. 또한 이 드론은 지난달 미국 연방항공국으로부터 비행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의 크기는 420x420x165mm,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1.055kg이다. IPX5 등급의 방수 설계가 적용됐으며, 운용 기온은 최저 영하 5도에서 최고 영상 40도까지 가능하다.
파블로항공은 2020년부터 한화와 불꽃드론을 공동개발 해왔다. 또한 올해에는 1068대 불꽃드론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달부터 미국 3대 불꽃회사인 ‘파이로 스펙타큘러스’와 협력해 미국 전역 주요 불꽃놀이 행사에서 ‘불꽃드론쇼’를 선보인다.
‘피스페이스’(P. Space) 가상현실 공간 구현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피스페이스의 이 시스템은 레이더를 통해 공간을 스캔해 컴퓨터 등 디지털에 같은 공간을 구현한다.
피스페이스의 시스템은 건설 분야에서 사용하는 ‘피엔진’(P. Engine)과 실내 인테리어 분야에서 쓰이는 ‘피하우스’(P. House)로 나뉜다. 각각 건설과 인테리어 분야에서 가구배치나 공간 설계 등 시뮬레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베를린=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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