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등장한 텐트촌?

습도가 낮아지니 살 것 같은 9월 첫 주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확실히 말해주는 듯합니다.

학생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고, 직장인들은 여름 휴가를 다녀온 9월은 ‘두 번째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학업과 업무에 열중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곧 추석 연휴가 있으니까요. 햇사과와 기름진 명절 음식들, 노릇한 메론빵 같은 보름달을 기다리면서 일주일만 더 버텨봅시다.

이번 주 조선일보 국제부는 발 바쁘게 세계를 누볐습니다. 굵직한 국제 인사와의 인터뷰가 두 건 있었고, 지구촌 곳곳에서 현지 사정을 보고 전한 르포 기사는 다섯 건이나 됩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원샷 국제뉴스’ 이제 시작합니다.

◇국방비 늘리는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 국방 장관 인터뷰

1일 서울 성북동 노르웨이 대사관저에서 뵨 아릴드 그람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뵨 아릴드 그람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이 이번 주 한국을 찾았습니다. 2일 그람 장관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양국의 국방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노르웨이는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는 ‘평화의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유럽도 안전하지 않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이 지역 국가들은 일제히 국방비를 늘리고 국경 수비 강화에 나섰습니다. 나토 창립 회원국인 노르웨이도 2036년까지 12년간 국방비를 76조원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에 발표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여성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증액 발표 당시 좌우 이견은 없었는지, 여성 징병제는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그람 장관을 만나 소상히 질문했습니다.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 “국방비 2배 증액, 좌우 이견 없어”

☞나토 국방비 역대 최대 증액

◇청년 취업난 심각한 중국...새벽 인력 시장에 가다

3일 새벽 5시쯤 300여 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인 베이징 외곽의 마쥐교 인력시장./이벌찬 특파원

요새 옆나라 중국의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21.3%.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아예 통계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재학생을 제외한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여름 대학 졸업생이 사상 최다인 1179만명에 이르고, 3년 동안 코로나 등으로 누적된 실업자들이 취업 시장에 쏟아지자 새 통계에서도 청년 실업률이 최고치인 17.1%(7월)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런 탓에 인력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새벽 같이 인력시장에 찾아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벌찬 중국 특파원이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한 인력시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의 새벽 4시 풍경은 어떨까요. 아래 기사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새벽 4시 베이징 인력시장, 절박한 ‘란웨이와’ 몰려든다

◇개전 이래 최대 시위 벌어진 이스라엘...거리마다 울리는 성난 민심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비마 국립극장 건물 옆에 30여 개의 텐트가 늘어선 모습./김휘원 기자

이번엔 이스라엘로 가볼까요. 이스라엘에선 지난주 무려 7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이유는 최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여섯 명이 시신으로 고국에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인질들이 끝내 목숨을 잃자 성난 민심이 폭발한 것이죠.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며 조속한 인질들의 귀환을 요구했습니다.

텔아비브를 찾은 김휘원 기자가 이스라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았다고 하는데요.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네타냐후 정권의 미래는 또 어떨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인질 돌아올 때까지 집에 안가” 이스라엘 노숙 시위

☞하마스, 피살 인질 6명 생전 영상 잇단 공개 “네타냐후 작전 실패”

◇D-2개월 美 대선...주요 경합지를 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노동단체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대선 레이스가 두달 여 남은 미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미국에선 특정 당이 우세하지 않은, 일명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라고 불리는 경합주에서의 결과가 핵심인데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미시간, 네바나, 위스콘신 등이 경합주로 분류됩니다.

전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칠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이곳 도시들의 현지 분위기는 과연 어떨까요. 김은중 특파원이 경합주를 찾아 길거리 민심을 직접 확인해보았다고 합니다. 이번 주 김 특파원이 방문한 주는 일명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입니다. 어쩐지 녹슨 쇠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도시들을 기사로 간접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펜실베이니아서 웃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다”

☞해리스, 또 피츠버그로… 주말 내내 머물며 토론 준비

☞트럼프가 총 맞은 마을 “우린 왕의 귀환을 기다린다”

☞40만 미시간 무슬림 “바이든 찍었는데, 왜 이스라엘만 편드나”

◇“에펠탑에 오륜 영구 설치 안 돼”...잡음 여전한 파리 올림픽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걸려 있는 오륜기 조형물./뉴스1

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 파리는 여전히 스포츠인들의 열기와 감동으로 뜨겁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뜸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파리의 상징, 에펠탑입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에펠탑 중간에 오륜 조형물이 설치된 모습을 TV나 사진을 통해 보셨을 텐데요. 파리시가 이 오륜 조형물을 행사가 끝난 뒤에도 남겨두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에펠탑 설계자의 후손들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만인의 사랑을 받아야 할 에펠탑이 특정 단체나 행사의 홍보물로 계속 이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에 가까워진 지금까지 파리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안티팬도 팬이라는 말처럼, 이런 잡음조차도 파리라는 도시의 유명세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에펠 후손들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영구 설치 반대…광고탑 아니다”

◇태풍 할퀴고 간 일본...3000년 된 삼나무도 쓰러져

태풍 피해를 입기 전 야요이 삼나무./야쿠시마초 홈페이지

최근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휩쓸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산사태, 주택 파손, 하천 범람 등 큰 피해가 남았는데요. 무엇보다 수령이 무려 3000년으로 추정되는 ‘야요이 삼나무’가 쓰러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높이 26.1m에 둘레 8.1m인 야요이 삼나무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목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야요이 삼나무가 있는 야쿠시마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산산은 이미 소멸했지만, 또 다른 강력한 태풍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日 덮친 태풍 ‘산산’에...3000년 된 야요이 삼나무 쓰러져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지낸 맥매스터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시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H.R. 맥매스터(왼쪽)./로이터

마지막 소식은 다시 미국입니다. 이민석 워싱턴 특파원이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아마 맥매스터의 이름이 낯선 독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두 번째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3성 장군 출신으로, 최근 회고록에서 트럼프 재임 초기 한·미 간 긴장 관계를 자세하게 기술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김정은과 다시 정상회담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북·미 관계를 내다봤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맥매스터 “文, 김정은 말만 믿고 美에 왜곡된 정보 전달”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14일엔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욱 풍성한 소식들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