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테러’ 52주기에 장총 들고 탕탕탕… 10대 IS 추종자가 벌인 짓
‘뮌헨 테러’ 52주기인 5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의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서 10대가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10대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9시쯤 뮌헨 이스라엘 영사관과 나치 문서센터 인근의 카롤리넨플라츠 광장에서 벌어졌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오스트리아 번호판이 달린 차를 타고 나치 문서센터에 도착한 뒤, 경찰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X 등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총구에 뾰족한 무기가 달린 긴 총검을 들고 돌아다니다 이내 총알을 장착하고 공격 태세를 갖췄다.
한 영상에는 용의자가 경찰과 총격을 주고받는 ‘탕탕탕’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인근에 사무실을 둔 베네딕트 프랑케 뮌헨안보회의(MSC) 부의장은 일간 빌트에 “오전 9시 10분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최소 12번의 총성을 들었다”고 했다.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 끝에 사살됐다. 총격 당시 현장에 경찰 5명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모두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영사관에서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이 시작된 즉시 뮌헨에 약 500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용의자는 보스니아계 오스트리아 국적 18세 남성으로, 작년 2월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한차례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휴대전화에서 국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선전물을 확인하고, 2028년까지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 미수로 간주하고 동기를 수사 중이다. 특히 총격이 벌어진 당일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이 선수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지 52주기가 되는 날이었기에, 당국은 반유대주의와의 연관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이날은 1972년 뮌헨에서 일어난 테러를 추모하는 날이어서, 용의자의 배경을 고려하면 종교적 동기에서 이스라엘 영사관 공격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대인 기관의 보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나라에는 반유대주의와 이슬람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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