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주전 뺏겼어도 "마르세유 안 간 것 후회 없다"... 데 제르비 '러브콜' 퇴짜 이유 "EPL서 뛰고 싶었다"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황희찬. /AFPBBNews=뉴스1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AFPBBNews=뉴스1

황희찬(28)이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거절한 것에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은 6일(한국시간) "황희찬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구애를 어떻게 거절했는지 직접 이야기했다"며 "이 한국 국가대표는 자신의 결정과 울버햄튼 잔류에 후회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은 황희찬에게 '마르세유로 오라'고 거의 매일 전화했다"며 "하지만 울버햄튼은 리그앙 거함의 제안을 거절했고 마르세유는 황희찬 대신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이 필요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매일 제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데 제르비 감독의 '러브콜'에도 잔류한 이유는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의 신뢰와 동료들의 향한 믿음이었다.

그는 "이적에 대해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과도 여러 번 대화를 나눴다"며 "오닐 감독을 신뢰한다. 그는 내가 중요한 선수라고 말해줬고, 이 말은 큰 믿음을 줬다"며 "나는 오닐 감독에게 '울버햄튼에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날 원하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난 팀과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울버햄튼을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더선은 "황희찬은 최근 두 경기에서 선발에서 밀려났지만 몰리뉴에 남은 것이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여름 황희찬을 강력하게 원했다. 지난 시즌까지 브라이튼을 지휘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EPL에서 황희찬을 수년간 지켜봤고, 마르세유에 부임하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황희찬을 넣었다. 파울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도 4년 전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가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황희찬은 EPL에 진출해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마르세유 러브콜에도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EPL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EPL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본인도 직접 오래 남고 싶은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 7월 부천에서 열린 '2024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서 황희찬은 "EPL은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계속 있을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라며 "최대한 오래 E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EPL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29경기 출전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힘 있는 움직임, 폭발적인 돌파뿐 아니라 마무리 능력까지 업그레이드되며 울버햄튼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EPL 통산 20골로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19골)을 제치고 한국선수 EPL 최다골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기대에 못 미친다. 황희찬은 리그 개막전은 선발 출전했고 2, 3라운드는 교체로 뛰며 잠시 주전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현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A매치 기간 후 울버햄튼에 복귀해 시즌 마수골이 득점포를 터트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