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주문하니 5분 만에 드론이 물·과자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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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드론 실증도시' 경남 창원시가 성산구 대원레포츠공원, 마산합포구 만날근린공원 등에 드론 배달 거점을 설치해 지난달 23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6일 만날근린공원 내 투하 지점인 제의마당에서 기자가 직접 드론 배달을 이용해봤다.
창원시는 드론 배송이 가능한 공원 가까운 곳에 배달거점 3곳과 공원 1곳당 3∼4곳씩 물품 투하지점(그물망) 10곳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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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많은 날은 이용 못 해…아직 이용 저조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드론 실증도시' 경남 창원시가 성산구 대원레포츠공원, 마산합포구 만날근린공원 등에 드론 배달 거점을 설치해 지난달 23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6일 만날근린공원 내 투하 지점인 제의마당에서 기자가 직접 드론 배달을 이용해봤다.
제의마당은 고도가 약 150m로 경사진 만날재 고개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편의점도 없어 간식은 물론 물 한 모금도 쉽게 사 먹기 힘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나르고'를 내려받아 과자와 물 2병을 선택 후 결제했다.
배달요금 1천원이 따로 부과됐다.
주문한 지 약 5분이 지났을 무렵 상공에서 "위∼잉"하는 모터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고, 드론이 고개를 넘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론이 투하 지점까지 도착했지만, 물건을 정해진 곳에 투하하지 못했다.
그러자 드론 자동 주행은 수동 주행로 전환됐고, 개발사 직원의 조종으로 투하 지점 인근 개활지에 착륙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매우 드물지만, 무더운 날씨로 인해 드론 CPU 등에 발열이 심하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걸 대비해 센터에서 직원이 CCTV 등을 보면서 문제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드론이 가지고 온 에코백에는 주문한 과자와 물 2병이 들어 있었다.
10분도 안 된 시간에 경사진 고개 중턱에서 순식간에 배달되는 광경을 지켜 본 시민들은 생경한 눈치였다.
창원 주민 30대 A씨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공원에서 운동하다 목이 마를 때 물을 집에서 가져오지 않아 곤란한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 이용하면 요긴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2개 공원에서 이뤄진 전체 드론 배달 건수는 14건이다.
시범운영 돌입 이후 전체 운영 일수가 4일이라고 하더라도 하루 이용 건수는 4건이 채 되지 않는다.
창원시는 드론 배송이 가능한 공원 가까운 곳에 배달거점 3곳과 공원 1곳당 3∼4곳씩 물품 투하지점(그물망) 10곳을 만들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음료, 간식 등을 3㎏까지 주문하면 드론이 공중을 날아와 주문품을 배달해 준다.
시민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나르고'에서 생수, 음료수, 과자, 빵 등을 3㎏ 이하로 주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드론을 운영하며 모니터링하는 시설·물품 보관 시설을 갖춘 배달거점 3곳에서 사람이 주문 물품을 에코백에 담아 드론에 매단다.
이어 주문자가 기다리는 공원까지 미리 입력된 경로를 드론이 날아 지상 5m 지점에서 그물망에 물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드론 특성상 비가 오거나 태풍 등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이용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일단 시범운영 초기인 만큼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다양한 경로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드론 배달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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