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레이어2' 타이코 "탈중앙화·zk롤업이 강점"[인터뷰]
'베이스드 톤테스터블 롤업' 방식 사용…다중 증명으로 탈중앙성 강화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제는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이더리움 자체의 확장성을 늘리기 보다, 레이어2를 만드는 게 답이라는 걸 깨달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게임 같은 경우 수백만 건의 거래량을 만들어내는데, 그럴 땐 레이어2를 넘어 레이어3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니엘 왕(Daniel Wang) 타이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뉴스1>과 만나 타이코가 '롤업'을 이용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많지만…zk롤업·탈중앙화가 '강점'
타이코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부족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이 모든 거래를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레이어2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중요 거래 기록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올리는 확장성 솔루션이 최근 몇 년 간 다수 등장해왔다. 대표적으로는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묶어 기존 이더리움에 올리는 '롤업'과 거래 요약본만 이더리움에 올리는 '플라즈마' 등이 있다.
롤업의 특징은 이더리움과의 연결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묶어 올리기 때문이다. 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다른 확장성 솔루션에 비해 보안성도 높은 편이다.
타이코는 그 중에서도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한 'zk롤업'을 사용한다. 영지식증명이란 거래 상대방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zk롤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왕 CEO는 “이전 시도들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사람들이 샤딩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너무 복잡한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플라즈마 역시 복잡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롤업에 대해선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더리움 내에서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닌 레이어2를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는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이더리움 내에서 확장성을 늘리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게임 같이 수백만 건의 거래량을 만들어내는 경우 레이어2를 넘어 레이어3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는 '레이어2'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미 롤업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많다는 점이다. 타이코만의 강점이 필요한 이유다. 왕 CEO는 타이코만의 강점으로 '탈중앙화'를 내세웠다.
타이코는 '베이스드 콘테스터블 롤업(Based Contestable Rollup, BCR)'을 활용, 다중 증명 시스템으로 블록을 검증한다. 타이코 토큰(TAIKO)을 증거금으로 지불한 사용자들이 블록 검증에 참여하고, 블록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블록 생성 방식이 다른 레이어2 프로젝트에 비해 탈중앙화됐다는 게 왕 CEO의 설명이다. 그는 “BCR은 블록의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완전히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한다”고 강조했다.
사전 블록 승인(Pre-confirmation) 기능 역시 타이코의 강점이다. 왕 CEO는 “타이코에선 사전에 블록을 컨펌하는 방식으로 거래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 수수료를 낮췄다”며 “이더리움은 거래 지연 문제로 인해 12초마다 블록 1개가 생성되는데, 타이코는 이를 0.3~0.4초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스어답션(대중 수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과 협업 강화…리서치·게임사 파트너십 '집중'
이처럼 고도화된 기능들을 개발해둔 만큼, 타이코는 타이코 기반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메인넷을 출시한 이후 이룬 성과를 묻는 질문에 왕 CEO는 “100여개 디앱과 120만개 지갑 수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일 거래량도 200만 건 가량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 이 같은 수치를 높이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지는 않는다고 했다. 왕 CEO는 “지갑 수 같은 수치만 높이기 보다는 소프트웨어로서의 강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타이코를 기반으로 어떤 앱들이 개발되고, 또 쓰이고 있는지, 그 앱들이 검열저항성을 지니는 지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과의 협업은 앞으로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왕 CEO는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도 한국 커뮤니티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며 “해시드의 투자를 받기도 했고, 업비트 및 빗썸에도 타이코 토큰이 상장돼 있어서 거래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CR과 관련한 리서치 면에서도 한국 팀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포필러스라는 한국 리서치 팀과 이미 협업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게임사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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