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우리말 써도 대충 통해”...한국 관광객 빨아들이는 ‘가성비 원탑’ 여행지는? [신짜오 베트남]
이에 따라 많은 럭셔리 호텔이 호안끼엠 부근에 있지만 최근 베트남 호텔 역사를 바꿀 중요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힐튼 하노이 오페라 호텔이 현재 간판을 바꾸는 과정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호텔은 베트남 최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브랜드로 리브랜딩 중입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럭셔리 호텔 브랜드입니다.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월도프 아스토리아로 리브랜딩되면서 하노이는 아시아의 럭셔리 여행지로서의 몸값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급 서비스 호텔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빌스는 중급 서비스 호텔의 객실 수가 향후 4년 동안 약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관광산업 육성 계획과 맞물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2024년 들어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998만 명에 달하며 8월에 10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입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한국입니다. 2024년 7월까지 누적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59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6%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중국(210만 명), 대만(73만 1000명), 미국(47만 8000명), 일본(38만 명)이 차지했습니다. 각국 인구를 고려했을 때 한국 관광객 숫자를 보면 베트남 다낭이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은 게 허언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 선호도는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베트남은 특히 40대 여행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40대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여행지가 베트남이었습니다. 전체 40대 해외 여행객 중 31%가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20대는 일본(39%), 30대는 스페인(39%), 50대는 중국(28%)을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40대는 어린 자녀와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영장과 큰 방이 있는 리조트를 선호합니다. 베트남은 이런 요구에 부합하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서 낮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쌀국수와 반미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에 적합합니다. 이런 점들이 40대에게 베트남이 인기를 끄는 이유일 것입니다.
2019년 기준 베트남 관광산업은 GDP의 약 9.2%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3년에는 이 비율이 7%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산업이 베트남 경제를 살릴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면제 정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총 25개국에 비자 면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 관광산업을 놓고 경쟁하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각각 162개국, 필리핀은 157개국, 태국은 93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비자정책 개편과 비자면제국 확대를 공안부와 외교부에 촉구했습니다. 국경 문호를 더 열지 않으면 추가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과 베트남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경제, 관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현대기아차가 일본차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유일한 동남아 국가로 한국 기업과 관광객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국간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은 베트남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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