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관계 내연녀를 자기 고문으로 임명한 문화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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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관계에 있던 여성을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던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이탈리아 매체인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끝에 문화부 장관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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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터뷰서 불륜 인정…인플루언서 불륜녀, 행사장에서 만나
불륜 관계에 있던 여성을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던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이탈리아 매체인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끝에 문화부 장관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즉각 사표를 수리한 뒤, 로마 현대 국립 미술관인 막시(MAXXI) 관장인 알레산드로 줄리를 후임 장관으로 임명했다. 줄리 신임 장관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의 사임과 교체는 2022년 10월 멜로니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첫 장관 교체다. 산줄리아노 전 장관은 내연 관계에 있던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사업가인 마리아 로사리아 보차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야당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전날 저녁 방영된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의 TG1 채널과 인터뷰에서 보차와의 불륜을 인정했다. 산줄리아노 전 장관은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사람은 특별한 사람인 내 아내”라며 “그리고 나를 믿어준 멜로니 총리에게 그와 정부를 당혹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나폴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보차를 만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뒤 7월 말에서 8월 초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보차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해 상충이 될 수 있어 임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차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모든 여행·숙박 비용도 개인적으로 지불했다며 은행 명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또, 보차가 G7 문화장관 회의와 관련한 운영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난 4일 멜로니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총리가 반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멜로니 총리가 요청하면 즉시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이 모든 의혹은 가십에 불과하며 단 1유로의 공금도 사용되지 않았다. 기밀문서가 유출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스캔들은 지난달 26일 보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보차는 산줄리아노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주요 행사 고문으로 임명해준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이후 문화부가 보차의 고문 임명 사실을 부인하자 그녀는 각종 정부 행사에서 산줄리아노 전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잇따라 올리기 시작했다. 보차는 산줄리아노 전 장관과 함께 비행기에 탄 사진뿐 아니라 기밀문서로 보이는 서류도 올렸다. 여기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내장된 선글라스까지 활용해 촬영이 금지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사적인 대화를 녹음해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감사원은 이날 산줄리아노 전 장관의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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