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차트 1위…데이식스, 뚝심으로 만든 대중성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밴드 데이식스가 신보 '밴드 에이드'(Band Aid)로 데뷔 9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오롯이 음악으로 이러한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데이식스는 지난 2일 아홉 번째 미니앨범 '밴드 에이드'를 발매했다. '밴드 에이드'는 록 그룹을 뜻하는 '밴드'와 도움의 의미하는 '에이드'를 합해 완성한 앨범명으로, 세상의 이야기와 감정을 노래하고 연주하며 마음속 울림을 전하는 데이식스가 이번에는 경쾌하고도 잔잔한 '뮤직 힐러'로서 음악으로 위로를 건넨다는 의도다. 데이식스는 '위로'라는 메시지 아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도전적인 면도 녹여냈다고 했다.
앨범에는 다양한 드럼 비트와 드라마틱한 코드 구성이 매력적인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비롯해 90년대 브리티시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괴물', 청량한 분위기의 '그녀가 웃었다',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망겜', 흥겨운 사운드가 매력적인 '도와줘요 록앤드롤', R&B 힙합 장르를 데이식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카운터'(COUNTER), 어두운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의 '아임 파인'(I'm Fine), 록 발라드 '아직 거기 살아'까지 총 여덟 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로큰롤, 록 발라드, 얼터너티브 록, 모던 록 등 다양한 록 사운드를 담아낸 것은 물론 R&B 힙합, 뉴잭스윙 등 타 장르도 록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한 곡들이 있어 인상적이다. '록 밴드' 데이식스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장르를 들려주며 리스너들의 '듣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감성적 사운드와 노랫말 등으로 데이식스의 특유의 감수성은 '지문'처럼 곡에 묻어나 리스너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
데이식스의 완성도 높은 음악에 대중도 반응했다. 발매 당일 톱100 차트(이하 멜론 기준) 5위로 진입한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3일 기준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데뷔한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일간 차트 1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것. 또한 수록곡 '그녀가 웃었다', '괴물', '아직 거기 살아', '망겜', '도와줘요 록앤드롤', '카운터', '아임 파인'도 모두 일간 차트 톱100 안에 들어 데이식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데이식스는 신보뿐만 아니라 앞서 발표했던 곡들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에 수록된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해피'(HAPPY)는 물론 2019년 발매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2017년 발표한 '예뻤어' 역시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톱100 차트 안에 한 팀의 곡이 12곡이나 랭크될 정도로 대중성을 얻고 있는 것.
이 같은 데이식스의 성공이 눈부신 이유는 오롯이 음악으로만 이뤄낸 성과여서다. 지난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는 아이돌 전문 엔터사에서 론칭한 밴드였으나, '아이돌 문법'을 따르지 않고 음악에 집중했다. 특히 2017년에는 '에브리데이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달 작사, 작곡에 참여한 신곡을 발표하며 탄탄한 음악성을 입증했고, 이 노래들이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데이식스는 다채로운 곡을 선보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갔다.
수년에 걸쳐 디스코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데이식스의 노력은 2020년대부터 빛을 발했다. '예뻤어'가 3년 만에 역주행하면서 데이식스의 음악에 리스너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명곡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이들은 팬덤을 확장했다. 그 후 발표한 미니 8집 '포에버'를 기점으로 데이식스는 곡을 내면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가수가 됐고, 이번에 공개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가 '데뷔 9년 만에 차트 1위'라는 타이틀을 달며 음악을 향한 이들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
신곡 '녹아내려요'로 9년 만에 차트 1위라는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데이식스는 최근 뉴스1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행복했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며 "많은 분이 옆에서 도와주시고, 그 무엇보다 언제나 우리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마이데이(팬덤명) 덕분에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이데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받은 행복을 좋은 음악으로 들려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데뷔 후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계단식 성장'을 한 것에 대해선 "노력에 성과가 따라주면 좋겠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우리 음악의 역할과 의미였다,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며 작업을 해왔다"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음악은 언젠간 빛을 발한다고 믿어왔고, 많은 분께서 이렇게 들어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음악이 건넨 위로가 듣는 분들의 마음에 와닿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음악이 주는 힘을 마주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 여기고 있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데이식스는 "늘 꿈꿔온 이런 날이 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황홀하다, 마이데이가 건네주는 따스한 응원이 데이식스가 막연하게 그려왔던 꿈을 현실로 이뤄줬다"라며 "앞으로도 잊히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 우리가 만드는 음악이 듣는 분들께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꾹꾹 눌러 가득 담을 테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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