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네컷] 부산항대교 램프는 왜 '롤러코스터'로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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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뒤 영도를 지나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에 들어서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안내방송이 나온다.
곧바로 높이 45m의 경사형 나선형 램프에 진입하면 아름다운 부산 바다와 부산 원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해로 완공 10주년을 맞은 부산항대교의 아찔한 진입 램프는 개통 당시 지역 언론에 위험성이 조명되기도 했지만, 어느덧 부산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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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롤러코스터 타실 준비 되셨나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뒤 영도를 지나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에 들어서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안내방송이 나온다.
곧바로 높이 45m의 경사형 나선형 램프에 진입하면 아름다운 부산 바다와 부산 원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마저 든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잠시. 초행길 운전자는 아찔함에 오금이 저려 속도를 줄인다.
간혹 도로 사정을 모르고 편도 1차로인 램프에 진입했다가 고소공포증을 느낀 운전자가 차를 세우는 바람에 119 구조대가 걸어서 램프를 올라가 차량을 교량 위로 대신 운전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올해로 완공 10주년을 맞은 부산항대교의 아찔한 진입 램프는 개통 당시 지역 언론에 위험성이 조명되기도 했지만, 어느덧 부산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길이 됐다.
이 다리는 몇 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운전자가 이곳을 지나다 차량에서 내려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롤러코스터 다리', '청룡 열차 다리'라 불리며 유튜브와 SNS 등지에서 아찔한 부산항대교를 운전하는 '숏폼' 영상이 잇달아 만들어졌다. 이후 이곳을 지나는 천장 없는 시티투어버스가 인기를 끌 만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가 됐다.
관광코스가 된 아찔한 다리는 왜 이렇게 설계됐을까.
부산항대교는 부산항을 드나드는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크루주선의 길목 위에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부산항 대교는 선박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아파트 20층 높이와 맞먹는 해수면으로부터 60m 높이에 건설됐다. 최고 높이는 68m에 달한다.
충분한 램프 길이를 확보할 수 없는 주변 환경에 지나친 급경사를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상해 낸 것이 나선형 램프다.
부산항대교 민간 운영사는 이곳이 다소 위험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만 부산시는 도로가 위험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돼 속도제한 표지판과 높이 등을 안내하는 안전 시설물이 보강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회전 구간 시야를 제한시키기 위해 가림막 설치 등도 고려됐지만 강한 바닷바람에 순간적인 돌풍이 불거나 시설물이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며 "규정 속도로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부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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