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하고 있어”…사령탑 격려에 호투로 화답한 코리안 몬스터, 한화 5강 불씨 크게 키웠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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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

최근 만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를 듣기라도 한 듯 류현진은 쾌투하며 한화의 승리에 앞장섰다.

류현진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이후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왔다.

시즌 초 다소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던 류현진은 곧 모두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6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잘 던졌다. 7월 5경기에서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며, 8월 성적표 역시 5경기 출전에 2승 2패 평균자책점 3.81로 괜찮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에 사령탑은 류현진을 격려했다. 최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은)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안고 있다. 류현진 이름 값에 얼마만큼 던져줘야 된다는 것이 깔려있다”며 “(류)현진이도 그동안 시합하면서 내용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사실 내용이 좋았는데, 타자 및 야수들이 뒷받침 못한 경기도 많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 돌아와 후배들, 팬들하고 같이 한다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한다면 타자를 잡는 능력은 어느 투수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산전 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경험한 류현진의 존재는 팀 분위기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후배들에게 많이 이야기 해 준다. 사실 코치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팀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탑의 이런 발언을 들은 것일까. 류현진은 이날도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홍창기(삼진), 이영빈(2루수 땅볼), 오스틴 딘(2루수 땅볼)을 물리치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동원의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중전 2루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와 마주했지만, 최원영(삼진), 구본혁(중견수 플라이)을 모두 잡아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영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은 뒤 오스틴을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첫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문보경,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김현수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준 뒤 오지환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다행히 최원영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하지 않은 류현진이다. 선두타자 구본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한 뒤 홍창기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이영빈을 삼진으로 막아냈으나,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에 봉착했다. 하지만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은 억제했다.

이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박동원(삼진), 김현수(1루수 땅볼), 오지환(낫아웃)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총 99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브(26구), 슬라이더(15구), 체인지업(15구), 투심/싱커(10구), 커터(3구)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한화가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3-1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9승(8패)을 챙기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류현진이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11년 9월 28일 대전 경기 이후 4727일 만이다.

아울러 류현진의 이런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60승 2무 54패를 기록, 6위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64승 2무 65패)와는 1.5경기 차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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