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24시간 날아서 10년 만에 태권도원 방문

심재희 기자 2024. 9. 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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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베논, 김중헌 이사장, 아이반, 정지만 사범.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2명과 정지만 국기원 정부파견사범(이하 정지만 사범)이 태권도원을 찾았다.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이하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참가했다.

르완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 8월, 경제적 어려움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태권도에 대한 열정 하나로 '2015세계태권도한마당'(경기도 평택시)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이들의 태권도 열정과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태권도진흥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으로 7명의 르완다 태권도 대표팀 전원을 초청했다. 5일여 기간 동안 다양한 태권도 체험과 수련 등 태권도 기량 향상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견학 등 한국 문화를 알아갈 기회를 제공했다.

16살 나이에 국가대표 선수로 태권도원을 방문했던 카이타레 베논(이하 베논)은 이제 25살 성인이 됐다. 6일부터 태권도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시니어 선수로 출전했다. 베논은 두 아이를 둔 가장이 되어 10년 전 방문한 한국을 기억하며 다시 태권도원을 찾았다.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 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태권도 불모지 수준의 나라에서 주니어부터 시니어를 거치며 2019 세계군인체육대회, 아프리카 챔피언십 등 꾸준히 국제 대회에 출전을 이어왔다. ‘2022년 아프리카 챔피언십’에서는 단체 품새 1위와 창작 품새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베논과 함께 태권도원을 찾은 '무초 이라두쿤다 아이반(이하 아이반)은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앞서 4일과 5일 열린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 나섰다. 8강전에서 베논과 겨뤄 승리해 2위을 차지했다.

김중헌(왼쪽) 이사장과 베논.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정지만 사범(7단·르완다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겸 국가대표 감독)은 "르완다에서 출발한 지 24시간이 걸려 인천공항에 내리면서도 베논과 아이반은 피곤함보다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는 기쁨과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설렘으로 즐거웠다"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와 태권도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에 감사드리면서 태권도를 통해 르완다를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자랑거리이다"고 말했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랜 시간 태권도 수련에 정진하고 있는 베논과 아이반 선수, 정지만 사범의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인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며 "태권도진흥재단은 앞으로도 정부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태권도를 통한 외교 활동 등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태권도 공공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줬다.

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르완다에서 출전한 선수 등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참가하는 9개국 선수들이 새로운 형식의 옥타곤 경기장과 다이내믹한 경기 규칙에 잘 적응해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재미있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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