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내년부터 예술 지원제도, 엄청난 변화 가져올 것"
"우리 아트 마켓이 적어도 아시아에서 가장 중심이 되도록 어떤 의미를 심어주려고 한다. 해외 주요 축제 감독들이 직접 이곳에 와서 우리의 공연을 보면서 선택돼 해외로 교류할 수 있는 역할까지 생각을 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대한민국은 공연중' 축제 개최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문체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다음달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여는 '대한민국은 공연중'은 서울아트마켓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웰컴대학로 등 주요 공연예술 행사가 이어지는 10월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행사다.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리:바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예술단체 총 8개는 서울 주요 무대에 오른다.
유 장관은 "장르별로 모든 공연을 다 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번에 나름대로 우리가 많은 단체에서 서로 머리를 모아 만들어진 과정이고 여기에 참가한 공연 말고도 각자 민간에서 하고 있는 것들도 우리 아트마켓에 다 담아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통합으로 한다는 면에선 민간단체도 참여가 될 걸로 생각한다"며 "기대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걸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예술에 대한 지원 제도 자체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20년 전 과거에 많은 관객들한테 인정받았던 각 분야 작품들을 내년부터는 다시 소환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청와대 헬기장, 서계동 국립극단터 등 다양한 곳에서 야외공연도 열린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김해·경남 일대에서는 국립합창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나서 체육과 공연예술이 함께 어우러진다.
'2024 문화의 달' 개최지인 전북 남원에서도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간이역 서도역에서 야외 공연을 연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0. 4.~11. 10.)에서는 '또 한 번 빛나는-연극'이라는 제목으로 총 6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76은 자신들의 대표작인 '관객모독'을, 공상집단 뚱딴지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코뿔소'를 공연한다. 1943년에 발표된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오늘의 시선으로 각색한 극단 코너스톤의 '맹'도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파람불(강원), 극단 홍시(대전), 안다미로아트컴퍼니(대전)는 지역을 대표해 참여한다. '또 한 번 빛나는-무용'에 참여하는 무용단체들은 명동예술극장에 모인다. 10월 22일부터 11월 9일까지 안애순컴퍼니의 '척', 최상철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오! 오필리아 오필리아', 댄스프로젝트재원의 '더 데이 비포 에피소드'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0월 22일, 박재홍 피아니스트와 협연 무대를, 국립발레단은 10월 23일,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10월 25일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신명 나는 한마당을 펼친다. 10월 26일, 국립오페라단은 성악가 양준모, 사무엘 윤, 임세경 씨 등과 함께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10월 27일, KBS교향악단은 박규희 기타리스트와 함께 무르익은 가을을 연주한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희곡을 낭독하는 '별들의 낭독회'도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장을 벗어나 더욱 많은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야외 행사도 놓칠 수 없다. 주말 오후,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가득 찬다. 10월 19일 이마에스트리와 성악가 고성현,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 극단 이루마(경남 김해), 오오씨어터(부산)가, 10월 20일에는 전통의 동시대적 해석으로 주목 받는 힐금·첼로가야금·추다혜차지스, 크리에이티브 아트(광주), 강원 지역단체인 한국전통예술단 아울과 문화기획 갯마당이 무대를 채운다.
서계동 국립극단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12일과 19일, '꿈의 극단'이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하고, '유희스카'가 한국 전통음악과 자메이카 음악을 접목한 색다른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희 창작그룹 '놀플러스'와 '연희점추리'도 서계동 앞마당을 신명 나게 만들 예정이다. 10월 25일에는 배우 지망생과 신진 배우들을 비롯해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영화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디션 행사 '배우잇다'가 열린다.
이 밖에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하이커 그라운드' 야외무대, 콘텐츠코리아랩(CKL) 스테이지,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에서는 10월 12일부터 27일까지 공연관광축제 '웰컴대학로'의 프린지 행사가 펼쳐진다. 10월 2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안은미 컴퍼니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꿈의 무용단'이 참여하는 플래시몹 공연 '프로젝트 손'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민이 각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공연 140편에 대한 통합홍보를 지원한다. 국립 및 시·도립예술단체 공연, '2024 문화예술 전국 창·제작 유통 공모' 선정작, 광역문화재단들이 추천한 지역 대표 공연의 정보를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별 패키지 입장권은 30~4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공연 여러 편을 관람하고 인증한 관객에게는 입장권을 보관할 수 있는 '티켓북'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전국을 오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여행상품도 선보인다. 철도여행상품을 이용하면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대표 공연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기간에 열리는 '서울아트마켓'에서는 국내 공연 유통을 활성화하고자 부스 전시를 비롯해 공연장과 공연단체 간 일대일 사업상담 등을 진행한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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