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의 호흡’을 일깨우는 하드코어 퍼포먼스 아이콘 - 캐딜락 CT5-V 블랙윙[별별시승]
운전자와 자동차의 합을 중요시 하는 구성
실제 수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모델들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대중적인 브랜드들 역시 역시 ‘나름의 고성능 아이콘’을 선보이며 ‘자존심 대결’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역시 과거부터 ‘브랜드의 자존심’과 같은 고성능 모델이자 모터스포츠 참여 등을 상징하는 V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초고성능 세단, CT5-V 블랙윙이 존재한다.
2024년의 여름, 다시 마주한 캐딜락 퍼포먼스의 정점, CT5-V 블랙윙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CT5-V 블랙윙은 4,945mm의 전장과 각각 1,885mm와 1,44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세련된 실루엣, 대담한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2,947mm의 휠베이스 및 1,96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을 갖췄다.
CT5-V 블랙윙은 677마력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차량이며 그 기반에는 캐딜락의 프리미엄 세단, CT5가 자리한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형태, 구성은 CT5와 유사하지만 ‘CT5-V 블랙윙’ 만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위해 마련된 각종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실제 CT5-V 블랙윙의 전면에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을 위해 더욱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 그리고 이러한 에어 인테이크를 더욱 대담하게 연출하는 디테일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새로운 바디킷이 더해졌다. 여기에 CT5 고유의 날렵한 헤드라이트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두툼한 보닛이 더해진다.
CT5-V 블랙윙의 후면에는 특유의 날렵한 리어 램프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강력한 다운포스를 추구한 리어 스포일러가 트렁크 리드에 더해졌다. 더불어 차체 하단에는 듀얼 타입으로 구성된 트윈 머플러 팁, 거대한 리어 디퓨저 등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CT5-V 블랙윙의 실내는 외형과 같이 CT5를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을 위한 여러 변화, 그리고 새롭게 더해진 디테일로 특별함을 더한다.
균형감 있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에 일반적인 CT5와 차이를 드러내는 카본파이버와 알칸타라, 그리고 금속의 소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배치됐다. 여기에 12시 방향에 붉은 띠를 두른 스티어링 휠, 그리고 V 버튼 등을 더해 CT5-V 블랙윙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CT5-V 블랙윙 전용의 계기판, 그리고 CT5-V 블랙윙 만을 위한 특별한 ‘기능’까지 더해진다.
여기에 기존의 보스가 아닌 최신의 파트너, AKG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15개의 스피커를 바탕으로 더욱 매력적인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채워 넣는다.
그러나 2열 공간은 아쉽다. CT5의 2열 공간도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 상황에서 1열에 스포츠 시트가 더해진 탓에 레그룸이 더욱 좁아졌고 헤드룸은 이전부터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트의 구성, 디테일 등은 우수한 모습이다.
CT5-V 블랙윙의 핵심은 바로 역대 최고의 성능, 그리고 이 성능을 앞세운 주행의 매력에 있다.
실제 CT5-V 블랙윙의 보닛 아래에는 이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초고성능, 대배기량의 심장이 자리한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V8 6.2L 슈퍼차지드 엔진은 최고 출력 677마력, 그리고 91.9kg.m라는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출력을 폭발적으로 발산한다. 여기에 10단 변속기,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더한다.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에도 원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만큼 정지 상태에서 3.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순정의 상태로도 300km/h 이상의 영역을 누릴 수 있다. 다만 6.1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를 수용하는 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CT5-V 블랙윙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했던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V 버튼 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매력적인 시트가 자아내는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매력적이다.
게다가 V8 엔진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사운드의 매력 역시 충만하다. 실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주변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킬 정도의 ‘박력’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주행 내내 운전자를 즐겁게 만든다.
실제 이러한 과격한 고성능 차량의 경험이 없는 운전자라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클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 혹은 CTS-V를 경험한 운전자마저도 노면이 좋지 않을 때에는 움찔거리는 CT5-V 블랙윙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10단 변속기는 압도적인, 그리고 물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출력을 말 그대로 능숙히 다르며 일상의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언제든 스포츠 주행, 트랙 주행에도 대응할 수 있고, 시프트 패들을 통한 적극적인 조율도 가능해 만족감을 높인다.
최근의 등장한 고성능 차량들은 대부분 강력한 성능에고 불구하고 다루기 좋은 차량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CT5-V 블랙윙은 어설픈 마음, 혹은 ‘과욕’으로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차량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역대 최고의 서스펜션 패키징이라 할 수 있는 MRC 또한 운전자에 따라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MRC는 ‘전체적인 성향’을 주행 모드로 설정할 수는 있지만 ‘순간의 움직임’은 자체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의도, 바람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잦기 때문이다.
실제 운전자가 자신의 기량을 고평가하고, 심취하며 오만할 때에는 어느새 원치 않은 방향으로 미끌어지는 CT5-V 블랙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심취’에 빠지지 않더라도 언제든 ‘운전자의 제어’를 벗어나 날뛰려는 모습을 곧잘 느낄 수 있다.
대신 ‘조심스러운 조율’과 ‘호흡하려는 의지와 노력’의 보답은 크다. 실제 더욱 섬세하고, 차량을 이해하려는 운전자가 CT5-V 블랙윙의 스티어링 휠을 쥔다면 도로, 산길 그리고 트랙에서 그 어떤 차량보다 빠르고 과감하며 대담한 주행이 가능하기 대문이다.
좋은점: 더욱 견고하고 세련된 구성, 폭발적인 성능과 압도적인 움직임
아쉬운점: 출력 대비 좁은 타이어, 그리고 난폭해질 수 있는 기본 성향
캐딜락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왔고, 이러한 차량들은 독일의 고성능 차량과의 경쟁 속에서 의미있는 성과, 그리고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왔다.
오늘의 주인공, CT5-V 블랙윙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모든 경쟁자들이 AWD를 탑재하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그 누구라도 ‘최고의 드라이빙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준비는 마쳤다.
다만 이러한 ‘매력적인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치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차량이다. 분명 제품 외에도 ‘브랜드’가 해야할 노력이 아직 산재된 상태일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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