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효과' 어디로…여당 지지율 하락에 韓 대권가도도 '먹구름'

박소연 기자 2024. 9. 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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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尹 지지율 하락에도 버티던 與 지지율 하락세…한동훈 대권주자 지지율까지 '트리플 하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06.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한동훈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지율 부진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위기와 무관치 않단 해석이 나오면서 한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동시에 보수진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갤럽이 지난 3~5일(9월1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같은 조사에서 7월 1주~ 8월4주까지 총 5번(8월 1~3주 건너뜀) 진행된 조사에서 줄곧 민주당을 앞섰는데, 8월5주부터 추세가 바뀐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일~30일(8월 5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8%로 민주당(42.2%)에 10%P 뒤처졌다. 국민의힘은 이 조사에서 7월2주~8월2주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앞섰으나 8월3주부터 3주 연속 민주당에 뒤지는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 27%, 민주당 2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우위지만 올 들어 최저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7월4주차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6%로 더불어민주당(25%)과의 격차가 11%P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이들 조사에선 공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세가 드러난다. 특히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때 후보간 치열했던 경쟁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던 지지율이 한동훈 대표의 당선 후 일정 기간 유지되다가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꺼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후보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에 앞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3/사진=뉴스1

전당대회 국면에선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내세운 한동훈 당시 후보의 인기가 당 지지율을 견인했으나, 막상 당대표가 된 후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자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계속 앞서다가 한 대표가 당선된 후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여권 대권주자의 조기 출현의 문제가 현실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으면 권력이 한 대표에게 쏠리면서 보수 진영내 갈등이 오히려 줄어든다"며 "근데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데 정책적 차별화, 차별화된 대안 제시를 못하고 있다. 차별화를 못하면 정치적 조율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니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중요하단 것이다. 한 대표가 의정갈등 등 다양한 사안에서 윤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차별화된 대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 조사에서 한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진행된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사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8.27.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1주 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26%, 한 대표 1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기준 한 대표의 지지율은 3월1주 24%로 정점을 찍었고, 전당대회 직전인 7월4주 조사에선 19%를 기록했지만, 5주 만에 5%P 하락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차기 대권 양자구도에서 한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시사저널이 지난달 29~3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PA)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 대표와 한동훈 대표 양자구도에서 이 대표가 54%, 한 대표가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대표와 오 시장과의 대결구도에서도 이 대표 54%, 오세훈 시장 35%의 지지율을 보였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 여권은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지지율이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 지지율로, 이것이 유지돼야 대통령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한 대표 본인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한 대표는 현재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이중권력 상태에 있다"며 "의료대란에서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거나,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서도 일정 시점에 당대표직을 걸고 승부를 거는 돌파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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