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기 첫 선…10년 전 참사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는 월드컵이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실패했던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수많은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따라왔다. 그럼에도 홍명보호 2기는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홍명보호 2기는 10년 전과 달리 성공할 수 있을까. 홍명보호 1기의 실패를 돌아보며 2기에서의 과제를 알아본다.
홍명보호 1기, 2014 브라질 월드컵 참사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세기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들더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원정 16강 진출을 해냈다. 당시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1-2로 패했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향후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
다음 주자는 홍명보호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년여 앞둔 2013년 6월 홍명보호가 탄생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그 어느때보다 화제였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역임하기 직전인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따냈다. 8강에서 '축구종가'이자 개최국이었던 영국을 꺾었다. 더불어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까지 제압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홍명보호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다가 이근호의 동점골을 통해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조별리그 2차전에서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에게 2-4로 패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우승후보' 벨기에에게 0-1로 졌다.
홍명보호의 형편없는 경기력과 결과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급기야 홍명보호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엿 세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논란 끝에 탄생한 홍명보호 2기
홍명보 감독은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는 10년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낙점했다. 이 결정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월드컵에서 실패했던 홍명보 감독을 다시 선택한 것에 대해 반감을 표현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을 향한 특혜 논란도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감독 후보에게 여러 자료들을 요구하지 않았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 자료들을 요구한 것과 상반된 행동이었다. 국내 감독들의 축구 철학과 전술 등은 이미 협회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는 외국인 감독을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의 변심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울산 현대 감독직에 집중하겠다며 단호하게 국가대표 지휘봉과 선을 그었다.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까지도 이런 입장은 유지됐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갑자기 본인의 말을 뒤집고 국가대표 감독에 올랐다.
급기야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를 향한 감사에 착수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과정에 대해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홍명보호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난 2일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집했다.
팔레스타인전부터 시작…승리와 경기력, 구체적인 방향성 보여줘야
지난 3일 해외파의 합류로 홍명보호는 완전체를 이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26명의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부터 홍명보호 2기의 여정이 시작됐다.
홍명보호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간이다. 1기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 탄생했다. 반면 2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2년 남기고 세상에 나왔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 만큼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1기 때의 과오를 씻어야 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지나치게 런던 올림픽 멤버들을 신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스날 벤치멤버로 전락해 경기감각이 떨어졌던 박주영을 중용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를 뽑는 게 원칙'이라던 홍명보 감독의 외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홍명보 감독은 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홍명보 감독이 새 인물을 등용하고 전술을 녹여내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엔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홍명보 감독은 명확한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이를 통해 경쟁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실험에서만 그쳐서는 안 된다. 확실한 전술 방향성과 디테일한 부분 전술로 선수와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결과도 중요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성적을, 강팀들과의 평가전에선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이러한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홍명보호는 계속된 비판 속에 흔들릴 수밖에 없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참사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홍명보호 2기. 이번엔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함께 출범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여론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술 방향성과 뛰어난 경기력,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2기에선 어떤 성적표를 들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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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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