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닫힌 문 쉽게 따"…식당 큰불 막은 '현장 베테랑' 비결은[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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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이 경감은 "자살기도자나 화재 발생 시 빨리 문을 개방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빠른 대처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유튜브 등을 통해 문 개방 요령을 공부했다"며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조재광 서울 서대문경찰서장이 부임한 이후 서대문서는 자발적 학습 모임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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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2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식당에서 타는 냄새가 납니다."
지난 5월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에 무전 하나가 전파됐다. 주취자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료 경찰관이 무전으로 다른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경주 경감(50)은 즉시 현장으로 향했다.
대로변에 있는 한 식당에서 탄내와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식당 주인이 퇴근했는지 문은 잠겨있었다.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식당 주변으로 다른 식당들이 가깝게 붙어있었고 인근에 시장도 있어 불이 커지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감은 경찰 조끼 속에서 드라이버처럼 생긴 장비 하나를 꺼냈다. 해당 장비를 열쇠 구멍으로 넣고 몇 차례 돌리니 문이 열렸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가스레인지가 켜져 있었다. 곧바로 가스를 차단한 뒤 탄내와 연기가 배출되도록 조치했다.
이 경감은 20년 경찰 생활 가운데 15년을 지역 경찰에서 보냈다. 접수되는 사건 유형이 다양하다 보니 매 순간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경찰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
이 경감은 2017년도를 경찰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당시 이 경감의 사수였던 손병철 충정로 지구대장은 "알면 살고 모르면 죽는다. 알면 살리고 모르면 죽인다"며 "오늘 배운 것은 당장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경찰관은 만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감은 이 말을 마음에 새겼다. 하루는 손 대장이 투신 기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 이튿날 근무에 나선 이 경감은 '양화대교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전날 배운 대로 로프를 사용해 흥분한 투신 기도자가 뛰어내리지 못하게 고정한 뒤 안전히 구조했다.
그는 "당시에는 열정만 가득했는데 대장님을 만나게 된 후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주니어보드 교관으로 활약 중이다. 테이저건 사용과 38 권총 사용 시 주의사항, 흉기 제압 방법 등을 교육한다.
이 경감이 교육 중 '경찰관이 안전해야 시민이 안전할 수 있다'는 말을 가장 강조한다. 경찰관이 안전을 확보한 뒤 현장에 출동하면 적극적인 업무 처리로 이어지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경감은 "퇴임 때까지 지역 경찰로 남고 싶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앞장서는 경찰관, 동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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