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가 똑같이 손에 쥔 ‘이것’…성격·성향까지 다 드러난다는데 [Books]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9. 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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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만년필 연구소'를 만들 정도로 만년필을 사랑하는 저자가 2018년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을 내놨다.

저자는 40여년 동안 만년필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이 질문들 속 만년필은 단순히 필기도구로서의 쓰임새를 넘어 인물의 성격과 정치적 의미를 보여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저자는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의 만년필을 수리해주기도 했는데, 20세기 시인 박목월 선생이 사용했던 만년필과 만난 적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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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만년필 탐심’
인물 성격부터 정치적 의미까지
만년필을 통해 보는 세상 이야기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국내 유일의 ‘만년필 연구소’를 만들 정도로 만년필을 사랑하는 저자가 2018년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을 내놨다. 만년필을 통해 본 세상 이야기를 엮은 기존의 글에 16편의 새로운 글을 추가했다.

저자는 40여년 동안 만년필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그는 인간과 세상을 볼 때도 만년필을 먼저 생각한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쓴 만년필은 무엇이었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어떤 만년필을 선호했나?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후 합의서에 서명할 땐 각각 어떤 펜을 골랐을까?

이 질문들 속 만년필은 단순히 필기도구로서의 쓰임새를 넘어 인물의 성격과 정치적 의미를 보여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예를 들어 김정은과 트럼프는 정상회담 때 둘 다 ‘펠트팁’ 펜을 썼다. 펠트팁은 흔히 사인펜으로 불리는 두꺼운 획이 특징이다. 저자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굵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펜을 골랐다”고 해석한다.

만년필은 편리할 때 즉시 아무렇게나 휘갈겨 쓸 수 있는 연필이나 볼펜과 비교하면, 불편하다. 잉크를 채워 넣고 새거나 굳지 않게 해야 한다. 펜촉에서 그려져 나오는 획의 두께도 쓸 때마다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만년필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다. 저자는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의 만년필을 수리해주기도 했는데, 20세기 시인 박목월 선생이 사용했던 만년필과 만난 적도 있단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만년필의 독특한 내력도 들려준다. 이밖에도 저자가 버려진 만년필 더미에서 전설의 만년필을 발굴한 사연, 재클린 여사의 라이터가 만년필 세계에 미친 영향 등 다양한 비화가 등장한다. 만년필을 수집하려는 독자에게 자기만의 요령도 전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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