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야구냐...'폭투·병살타·실책·주루사' 롯데의 자멸 종합세트, 가을야구 희망 스스로 걷어찼다

오상진 2024. 9. 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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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를 간절히 바라는 홈팬들 앞에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경기력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서 2-7로 역전패했다. 2연패를 당한 8위 롯데(57승 3무 65패 승률 0.467)는 5위 두산 베어스(64승 2무 65패 승률 0.496)와 3.5경기 차로 5강 진출 가능성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에 안착했다. 고승민의 좌익수 뜬공에 3루까지 진루한 황성빈은 손호영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경기는 2회부터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한 윤동희가 박승욱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선발 육선엽은 이미 1회부터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2루를 훔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후 박승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황성빈까지 낫아웃 출루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승민이 2구째 낮은 커터를 건드려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2회 1사 2, 3루 위기를 어렵게 넘긴 김진욱은 3회 초 1사 후 김지찬과 이재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병호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나와 2사 2, 3루가 됐다. 3-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김진욱은 어렵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3회를 정리했다.

위기 뒤에 곧바로 찬스가 찾아왔다. 1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 전준우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윤동희는 앞선 도루 실패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히려 밥상을 엎어버렸다. 이재익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음에도 빗맞은 땅볼을 때려 병살타를 기록했다. 최초 판정은 1루에서 세이프였고 타이밍 상으로도 윤동희의 걸음이 빨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발끝이 베이스에 닿지 않았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5회 초 김진욱은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이재현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는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고 볼을 더듬어 시간을 지체했고, 공을 이어받은 고승민의 송구가 빗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안전 진루권으로 3루에 도착한 타자 주자까지 한 번에 득점했다. 순식간에 경기는 1-2로 뒤집혔다.

김진욱이 구자욱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루가 되자 롯데 벤치는 나균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악수가 됐다. 나균안은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던진 초구 포크볼이 높은 코스로 들어가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코어는 어느덧 1-5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5회 말 공격에서 2사 2루 찬스 때 전준우가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2-5로 뒤진 6회 말에는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고, 박승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대타 이정훈의 우익수 뜬공으로 윤동희가 진루해 1사 1, 3루가 됐다.

삼성은 좌투수 이상민을 투입했고 롯데는 황성빈의 타석에서 대타 정훈을 기용했다. 여기서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치명적인 장면이 나왔다. 이상민의 2구째 체인지업이 바운드되는 것을 본 박승욱이 스타트를 끊었다가 오히려 역동작에 걸려버렸다. 강민호는 멀리 튀지 않은 공을 잡아 빠르게 1루로 던졌고 박병호가 태그를 시도했다. 박승욱은 태그를 피했으나 박병호에게 막혀 1루 베이스를 터치할 길은 없었고, 결국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박승욱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끌어주지 못했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윤동희는 뒤늦게 홈을 향해 내달렸지만, 2루수 양도근의 송구와 포수 강민호의 태그가 더 빨랐다. 결국 한 장면에서 2개의 주루사가 나온 롯데는 대타 카드까지 꺼내 들었던 절호의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 말 선두타자 신윤후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고승민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8회 초 롯데는 1사 1루에서 양도근의 기습번트에 허를 찔려 1, 2루 위기를 맞았다. 김지찬의 타석에서 전날 선발로 나섰던 정현수를 투입했으나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1사 만루 위기서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진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진승현은 이재현에게 적시타, 구자욱에게 2루 땅볼로 2점을 더 내줬다.

8회 말 4-5-6번 타자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롯데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윤동희가 안타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승욱이 송은범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마지막 타자 서동욱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롯데의 2-7 패배가 확정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9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1승씩 차곡차곡 쌓아나가야만 5강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어이없는 플레이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가을야구 진출은 희망을 안고 홈구장을 찾은 팬들은 짜릿한 승리 대신 '자멸 야구 종합 선물 세트'를 받고 돌아가게 됐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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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일 사직 삼성전 2-7 패배...2연패 5강 희망 옅어져
-공격에서는 도루실패, 병살타, 주루사, 수비에서는 폭투, 실책 남발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쉬운 상황에서 어이없는 자멸야구로 팬들에게 실망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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