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후 위기의 본질은 탄소 식민주의…'재앙의 지리학'

송광호 2024. 9.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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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영 옮김.

매년 꼬박꼬박 상승하는 지구 온도 탓에 기업들도 무턱대고 탄소를 배출할 순 없게 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저개발국의 환경을 '수탈'한다.

사학자, 학술연구교수, 기업 CEO인 저자들은 위도와 경도, 날짜변경선과 본초자오선 등 지리의 핵심적 개념들뿐 아니라 6개 대륙 203개 국가의 역사, 정치, 경제, 환경, 문화 등을 책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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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 도판으로 세계를 알아볼까…'지구본 수업'
[오월의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재앙의 지리학 = 로리 파슨스 지음. 추선영 옮김.

매년 꼬박꼬박 상승하는 지구 온도 탓에 기업들도 무턱대고 탄소를 배출할 순 없게 됐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탄소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카멜레온처럼 위장해야 했다. 그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며 '100% 천연', '생태 시대를 위한', '재활용할 수 있는' 따위의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환경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글로벌 기업의 이런 행태를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고 꼬집는다. 친환경을 주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와 거리가 먼 경영·생산을 지속하는 기업의 관행을 꼬집는 용어다.

이들의 속임수는 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저개발국의 환경을 '수탈'한다. 글로벌 공급망은 저개발국에서 원료를 추출하고, 재화를 가공하며 폐기물을 세계 주변부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저자는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마크' 이면에는 '탄소 식민주의'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탄소 식민주의는 한 세계를 위해 다른 세계를 짓밟고 파괴하는 제국주의적 폭력의 가장 최신 버전이자, 개별 국가들의 탄소 배출량 및 탄소 감축 비율이 가리고 있는 거대한 불평등의 실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지식보다 이 방대한 무지의 지형을 통해 기후 붕괴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위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다."

오월의봄. 324쪽.

[그림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지구본 수업 = 박정주·황동하·김재인 지음.

평면 지도가 어쩔 수 없이 지닌 왜곡과 한계를 걷어내고, 진짜 지구와 세계의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생생한 지구본 도판을 비롯한 200여 컷의 다채로운 지도와 240여 컷의 풍성한 역사·문화 도판들을 함께 수록했다.

사학자, 학술연구교수, 기업 CEO인 저자들은 위도와 경도, 날짜변경선과 본초자오선 등 지리의 핵심적 개념들뿐 아니라 6개 대륙 203개 국가의 역사, 정치, 경제, 환경, 문화 등을 책에 담아냈다.

그림씨. 1권 268쪽. 2권 2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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