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출신 美 변호사 딸 믿었다” 코인 1억 날린 연예인…가상자산 앞날은?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9월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가 임박한 상황 덕분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애 대한 투심이 강화, 가격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오전 12시 현재 최근 7일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도 이더리움(-7.52%), BNB(-7.12%), 솔라나(-9.33%), 리플(-3.96%), 도지코인(-3.02%), 트론(-6.57%), 카르다노(-9.69%), 아발란체(-11.56%), 시바이누(-7.67%) 등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사실상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 가상자산 가격엔 호재라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고용 지표 등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기의 침체(R, Recession)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행보를 제약하고 있는 분위기다.
비트멕스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예측을 수정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5만달러 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헤이즈는 9월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지난 4월 반감기(채굴 보상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시기) 시점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과거 세 차례의 반감기 이후엔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큰손 투자자들의 유출세 역시 심상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최근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12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4일 하루에만 2억8778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자금 흐름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설정된 ETF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도 474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면서다. 이는 지난 달 2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일간 순유출액이다.
JP모건은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8월 가치가 15% 하락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약 200억 달러이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비록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최근 한 방송에 나와 코인 투자로 억단위 손실을 기록했다는 한 연예인의 경험담이 회자된다.
지난달 20일 오후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방송인 서정희와 딸 서동주, 연기자 최여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정희는 “주식은 안 한다. 얘(서동주) 때문에 망했다. 태어나 처음 했는데 완전 깨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서동주는 “(주식이 아니라) 코인”이라고 정정했다.
서정희는 “거의 1억을 날렸다. 미국에서 우리 딸이 수익률이 좋았다”며 딸을 믿고 통 큰 베팅을 했다가 낭패를 본 일화를 전했다.
이에 서동주는 “그렇게까지 추천하진 않았다. 소액 투자 권유했다”며 “나는 분산투자를 해서 나쁘지 않았다. 엄마가 복잡한 거 싫다고 올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정희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뒤이어 11월 미 대선, 미국발(發) ‘R의 공포’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많은 가상자산들의 가격 반등세가 힘겨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투더크립토버스의 설립자 벤자민 쿠웬은 유튜브를 통해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앞으로 비트코인 대비 최소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 시점의 가상자산 약세가 저가 매수를 위한 최고의 기회란 분석도 있다.
가장자산 리서치 업체 K33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9월 한달 간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4분기 익스포저를 늘리기 위해선 9월 미리 매수를 해두는 게 최적의 현물 투자 전략이었다. 특히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비트코인에 가장 강력한 시기였다”고 조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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