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페이스' 윤지유도 아쉬움 가득, 삼세번에도 허락되지 않은 金[파리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스포츠등급 WS3)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한 윤지유. 대한장애인체육회

'포커 페이스' 윤지유(24·성남시청)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세 번째 패럴림픽을 은메달 2개로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윤지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스포츠등급 WS3)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32·크로아티아·3위)에 세트 스코어 2대3(7-11, 8-11, 12-10, 12-10, 11-13)으로 졌다.

윤지유는 패럴림픽을 세 번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단식 결승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평소 감정의 동요가 없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도 5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은 굳어있었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듯 실수는 반복됐다.

숙적 쉐주안(35·중국)이 4강전에서 안델라에게 탈락하며 결승 대진운이 따르는 듯 했지만, 윤지유는 만델라를 잡지 못했다. 단식 최고 성적을 냈던 2020 도쿄 대회(동메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소득이었다.

경기 후 만난 윤지유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너무 아쉬운 거 같다. 잘 따라갔는데, 듀스에서 이기고 있을 때 처리를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0-2에서 2-2까지 잘 따라붙었던 그는 "한 세트씩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세 살 때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윤지유는 열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동1)에 나섰고, 2020 도쿄 대회에선 메달 2개(은1·동1)를 거머쥐었다.

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윤지유는 이번 대회 3개 종목에 참가하며 세계 정상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서수연(38)과 호흡을 맞췄으나 결승에서 중국의 류징(36)-쉐주안 조에 1-3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길(38)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뒤 LA 대회를 기약한 윤지유는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 이루지 못한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공동취재단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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