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는 아니었지만..텍사스가 사랑했던 스타, Adios 엘비스 앤드루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텍사스가 사랑했던 스타 앤드루스가 유니폼을 벗는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9월 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엘비스 앤드루스의 은퇴식을 연다. 올시즌 소속팀이 없었던 앤드루스는 '텍사스 선수'로 은퇴할 예정이다.
올시즌을 소속팀 없이 보낸 앤드루스는 현역 연장 대신 15년 커리어를 마치고 유니폼을 벗는 것을 선택했다. 1988년 8월생인 앤드루스는 이제 막 36세가 된 상황.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앤드루스는 빅리그 15시즌 통산 2,059경기에 출전했고 .269/.325/.370 102홈런 775타점 347도루 2,091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15년 커리어 중 12년을 텍사스에서 보냈다. 마지막 2시즌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다.
앤드루스는 2005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됐고 2007년 텍사스로 트레이드 됐다. 애틀랜타 시절부터 상당한 기대주였던 앤드루스는 2007년 여름 마크 텍세이라와 트레이드로 텍사스 산하로 이동했다. 텍사스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텍세이라와 베테랑 불펜 론 메이헤이를 애틀랜타에 내주고 앤드루스와 네프탈리 펠리스, 맷 해리슨, 재로드 살탈라마키아 등을 품었다.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한 'TOP 100' 유망주에 포함된 기대주였던 앤드루스는 2009년 트리플A를 건너뛰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8년 더블A에서 118경기 .295/.350/.367 4홈런 65타점 54도루로 활약한 앤드루스를 텍사스는 타격 능력은 좋지만 유격수로는 수비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마이클 영을 대신할 새 유격수로 선택했다.
앤드루스는 2009년 개막전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9번타자로 출전해 데뷔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리며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를 맡은 앤드루스는 2009년 145경기에서 .267/.329/.373 6홈런 40타점 33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위에 올랐다.
장타력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지만 준수한 정교함과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 컨택 능력, 빠른 발을 앞세운 앤드루스는 텍사스 내야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2010년, 201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골드글러브 급'은 아니었지만 수비력도 무난했던 앤드루스는 텍사스와 장기계약을 맺었고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12년간 텍사스 내야를 지켰다. '홈런의 시대'가 도래했던 2017시즌에는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20-20 클럽에도 가입했다.
텍사스 소속으로 5번의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월드시리즈에도 두 번이나 출전했다. 다만 가을 무대에 특별히 강한 선수는 아니었고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데뷔 첫 11시즌 동안 1,623경기에 출전해 .275/.331/.373 73홈런 629타점 302도루를 기록한 앤드루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30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기량 하락을 맞이했다. 단축시즌 29경기 출전에 그치며 데뷔 후 최악 시즌을 보낸 앤드루스는 2021시즌에 앞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되며 텍사스 커리어를 마쳤다.
2022시즌 도중 오클랜드에서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된 앤드루스는 2022년 두 팀에서 149경기 .249/.303/.404 17홈런 58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112경기 .251/.304/.358 6홈런 44타점 12도루의 아쉬운 성적을 썼고 FA 시장에 나선 뒤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올 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치렀지만 빅리그 로스터 합류에 실패한 뒤 더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텍사스에서 12년 동안 1,652경기에 나서 .274/.330/.372 76홈런 636타점 305도루 1,743안타를 기록한 앤드루스는 텍사스 구단 역대 도루 1위, 최다안타 3위, 2루타 5위(303개), 타점 8위, 득점 3위(893득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앤드루스보다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단 한 명, 현재 단장 보좌인 마이클 영 뿐이다. 텍사스에서 앤드루스가 쌓은 통산 bWAR 29.8은 구단 역대 11위의 기록이다.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의 파괴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텍사스 내야를 지키며 텍사스의 중심으로 활약한 앤드루스는 텍사스가 사랑한 스타였다. 비록 부진 끝에 텍사스를 떠났지만 텍사스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텍사스 선수로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댈러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다소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 앤드루스는 "나와 함께 자라며 뛰어 온 선수들은 이제 모두 은퇴했다. 야구도 팀도 바뀌었다. 내가 떠나야 할 시간은 언제인가를 생각했다"며 "돌아보면 환상적인 여정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나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지만 아주 평화롭게 새 여정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한 소감을 밝혔다.(자료사진=엘비스 앤드루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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