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대치' 김민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팬이 있어야 선수도 존재한다

심규현 기자 2024.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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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이 있어야 선수도 존재한다.

이어 "야유를 경기력과 엮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팬들의 응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다만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가 들리는 게 아쉬워서 그랬다. 심각하게 말한 것이 전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비록 최근 축구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음에도 순수하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선수는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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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팬이 있어야 선수도 존재한다. 스포츠계에서 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격언이다.

하지만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 경기 종료 후 팬과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를 저질렀다. 주장 손흥민까지 따끔하게 질책할 정도였다. 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는 김민재다. 

팬 향해 인사를 거부하는 김민재. ⓒ유튜브 '엠빅뉴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를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FIFA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열린 첫 공식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으로 인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문제는 경기 후에 일어났다. 김민재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으로 가 "선수들만 응원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호소한 것. 김민재는 이후 붉은악마를 향한 인사도 거절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도 "사실 우리가 경기 초반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초반부터 팀이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공격적으로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을 전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는 전적으로 내 생각"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민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어 "야유를 경기력과 엮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팬들의 응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다만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가 들리는 게 아쉬워서 그랬다. 심각하게 말한 것이 전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고 주장했다.

붉은악마는 6일 공식 SNS에 이와 관련해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라며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의 말처럼 어느 팬도 패배를 위해 응원하지 않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비록 최근 축구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음에도 순수하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진심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러한 팬들의 진심을 외면했다. 오히려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경솔한 행동이었다.

ⓒ붉은악마 SNS

선수는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국가대표 선수도 마찬가지다.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넓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렇기에 김민재의 이번 발언은 더욱 아쉬웠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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