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들였던 8천억원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뜻밖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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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가 한화 8천억원 규모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Team Korea)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사업 수주를 위해 수년 동안 공들였던 한국 측은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건설구간 조정과 비용 상승 요소 반영 등을 제안했으나, 파라과이 측은 내밀었던 손을 거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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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팀 코리아', 4년 넘게 이어진 'MOU·K철도 세일즈' 수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파라과이가 한화 8천억원 규모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Team Korea)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사업 수주를 위해 수년 동안 공들였던 한국 측은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건설구간 조정과 비용 상승 요소 반영 등을 제안했으나, 파라과이 측은 내밀었던 손을 거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페파사)는 "그간 한국 측과 진행하던 논의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해 파라과이 기업과 함께 100% 재원 조달을 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과의 협상 무산은 파쿤도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이 직접 공개했다.
파라과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최초 총사업비는 5억7천500만 달러(8천억원 상당)로 책정됐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를 추진해 왔다. KIND는 사업발굴 단계부터 공을 들여왔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 특별법은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국회에서 가결 통과됐다.
한국 국토부는 지난해 관련 보도자료에서 "아순시온 경전철 수주가 성사된다면 한국 최초의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반 시설 건설과 신호체계, 한국형 철도 건설 운영 시스템을 한꺼번에 수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 사업과 관련한 별도의 설명 섹션을 마련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보여온 파라과이철도공사는 한국 측에서 '사업 재구조화 등 제안'을 한 것을 놓고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측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과 이와 연관된 건설구간 조정이 불가피함을 역설하는 취지의 제안서를 6월 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은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지만, (6월)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기술적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재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계약이 불발됐다"는 주장이다.
살리나르 사장은 "(협상 종료) 일련의 과정은 원만했고, 동맹국과의 외교적 우호 관계는 문제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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