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한동훈계'도 "장관 경질"...침묵 길어지는 '친윤'
[앵커]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 우려로, 여당 내에서도 연일 '책임자 경질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와 협상을 위한 출구전략이 시급하다는 건데 당내 '친윤계'는 앞선 당정 갈등 이슈와는 달리 공개적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고개를 든 의료대란 책임자 교체 요구는 친한동훈계뿐 아니라 비한계와 소장파에서까지 다양하게 분출됐습니다.
의료개혁 방향엔 공감하지만, 협상과 대응 과정에서 신뢰가 깨진 만큼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이미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신뢰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봅니다. 조정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새 판을 짜줘야 한다….]
앞서 한덕수 총리는 환자를 떠난 의사에 근본적 책임이 있단 답변으로 의료계 공분을 샀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 3일) : 중증환자와 난치병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한 행동을 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여당 내 소장파가 연 의정갈등 관련 토론회에 참석을 약속했다가 돌연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주최 측은 박 차관의 명패를 남겨놓는 것으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여당 의원이고 의료 개혁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사람조차 설득할 용기가 없고 직면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 무슨 국민을 설득합니까? 의정 갈등의 첫 번째 핵심은 박민수 차관의 경질 문제가….]
관심을 끄는 건 당내 주류 친윤계의 입장입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이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내 건 한동훈 표 중재안을 두고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했다고 지적했지만,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의원들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합니다.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론 관련 공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입니다.
김 여사 문자 논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등 앞선 당정갈등 이슈 대응과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 우려 등이 명절 밥상머리 민심에 미칠 파장과 무관치 않단 해석도 나옵니다.
경질론엔 선을 그었지만, 여당 원내사령탑 역시 '원점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내 기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하여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입니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이 친한동훈계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엔 여전히 물음표 섞인 시선이 적잖습니다.
용산과의 차별화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성과로 연결돼야 한단 건데, 한 대표가 여야와 정부, 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전격 제안한 이유기도 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의대 증원 문제의) 합리적 대안을 찾자는 것이니까…. 저는 1년 유예하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였잖아요. 여러 가지 의견이 서로 논의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 국회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의료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출구 전략의 성공 여부가 '원외 당 대표'인 한동훈 리더십의 주요 변수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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