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지부터"…분당 재정비 선도지구 준비 '스퍼트' [현장]
치열해진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막판 동의율 경쟁 '치열'
"시범2구역 현대·우성 소규모 추가 결함도 추진 중"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주민동의율 90%를 넘겼고 95%까지 도달해 주민동의율 항목 만점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90%에서 1~2%는 더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분당 시범2구역 현대아파트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
"온 동네, 온 마을이 움직였어요. 선도지구 주민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한 가구가 다른 가구를 설득하고 있어요."(분당 아름마을 한성아파트 소유자)
지난 5일 낮 둘러본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름마을·샛별마을·푸른마을·시범·효자촌·정자1로 등 6곳의 아파트단지는 겉으로 조용한 듯 했다. 그러나 재건축 추진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둘러본 6곳엔 모두 '00건설이 통합재건축사업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건설사들의 현수막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 그 옆에는 '주민 동의율 90% 돌파'나 '동의서 제출해주세요'와 같은 재건축 추진위원회(추진위)가 내건 현수막이나 배너들이 즐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긴장감도 느껴졌다. 당장 오는 23~27일로 다가온 선도지구 신청 접수를 앞두고 주민동의율 끌어올리기 위해 분당의 각 구역의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선도지구 사업으로 지정받으려는 분당의 주요 단지들은 평가 요소 중 가장 높은 배점(60점)을 차지하는 주민동의율이 속속 90%를 넘기고 있다.
서현동 시범2구역은 지난 2일 주민동의율 90% 돌파를 알리는 현수막을 단지 내에 내걸었다. 분당의 시범 단지는 크게 1,2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삼성한신·한양아파트(1781가구·2419가구), 2구역은 현대·우성아파트(1695가구·1874가구)인데 각 구역별로 4200가구, 3569가구에 달한다.
시범2구역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시범 현대·우성아파트는 소규모 결합을 위해 반경 2km 범주 내에서 할 수 있는 곳들과 결합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가 단지를 결합시켜 점수를 높이기 위한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구역인 아름마을의 1~4단지(건영·태영·한성·두산삼호)도 주민동의율이 91%를 돌파했다. 단지 4곳이 모이면서 2492가구로 규모가 늘었다. 아름마을의 한 아파트 소유자는 "동의서가 많이 들어왔던 8월 중순 때는 주말에 100장씩 들어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샛별마을(동성·라이프·삼부·우방, 2777가구) 단지도 높은 주민동의율을 자신했다. 샛별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오늘(5일) 집계된 통계치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90%는 훨씬 넘겼다"며 "지금 동의서를 계속 받고 있고, 추석 전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분당은 1만2000가구의 선도지구를 지정할 예정이어서 1기 신도시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지만, 구역 수만 보면 58개 구역에 달하고 소규모 단지 구역도 9곳이나 돼 경쟁이 치열하다.
점수 중 가장 큰 비중이 주민동의로 해당 구역 주민의 95% 이상이 동의해야 60점 만점이다. 만점을 기준으로 주민동의율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약 1점씩 깎이는 구조다.
여기에 주차대수, 엘리베이터 유무, 복도식 여부 등을 포함한 '정주환경 개선의 시급성(6점)', 개발구상안을 포함한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5점)', 통합정비 참여 단지수와 세대수에 비례한 '정비사업 추진의 파급효과(19점) 등을 따져본다.
◇선도지구 바람에 동네마다 '들썩'
주민동의율이 높은 단지일수록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부터 해당 단지들은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5월 이후 선도지구 선정 절차에 돌입하자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아름마을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는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조금 활발하게 이뤄지며 40평대 13억~14억원대 매물이 다 빠지고 15억 중반대까지 계약이 됐다"며 "지금은 16억원 이상 매물이 나오는데, 호가랑 실거래가 차이가 2억원 가량 벌어지면서 매수가 안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단기간에 2억~3억원이나 오른 호가에 매수자들이 쫓아오지는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 최근 들어 거래는 다소 뜸해졌다.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에 매도자의 눈높이는 높아지는 데 비해 매수자들은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시범단지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시범 단지 중 삼성이나 한양아파트는 초역세권으로 지금 17억원대에도 물건이 거의 없다"며 "저렴한 물건이 팔리고 이제는 집주인이 가격을 높인 비싼 매물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범 단지의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에는 16억98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저층인 4층 물건도 지난달에 16억4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14억9000만원(18층), 15억3000만원(7층)에 거래됐된 것을 고려하면 1억~2억원 가량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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