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지운 트럼프, 성폭력 민사사건에 "정치적 마녀사냥"
홍영재 기자 2024. 9. 7. 04:24
▲ 언론에 입장 밝히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거액의 배상금 판결로 내려진 자신의 28년 전 성추행의혹을 부인하면서 법무부가 배후에 있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진행한 대언론 입장 발표를 통해 자신으로부터 1996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진 캐럴에 대해 "본 적도, 만난 적도 없으며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캐럴 부부와 자신이 함께 찍힌 1987년 사진에 대해, 근거 제시 없이 인공지능(AI)에 의한 조작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배후에 있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이 모든 일은 법무부와 카멀라, 졸리는 조(sleepy Joe·조 바이든 대통령), 그 외 나머지 일당들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대선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여 의혹까지 거론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에 대한 1심 법원의 배상 판결에 불복함으로써 뉴욕의 연방항소법원에서 진행된 항소심 변론에 출석한 뒤 언론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드레싱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성추행을 인정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7억 원)의 배상을 명령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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