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일제 전범기업 폭파한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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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30일 낮 12시 37분 일본 도쿄의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야 한다며 태평양전쟁 시절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응징하겠다고 벌인 일이었다.
신간은 일본의 유명 논픽션 작가가 테러범 중 한 명인 다이도지 마사시(2017년 옥사)와 그의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 쓴 것이다.
테러 직후 희생자들을 일본 제국주의에 기생해 살찐 식민주의자라고 단정한 과거를 참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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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은 일본의 유명 논픽션 작가가 테러범 중 한 명인 다이도지 마사시(2017년 옥사)와 그의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 쓴 것이다. 그가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독특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다이도지가 저자가 쓴 ‘두붓집의 사계’를 보고 “깊이 감동했다”며 편지를 보내온 것. 1969년에 쓰인 이 책은 가업으로 두붓집을 물려받은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하이쿠(일본의 짧은 시)로 적은 것이었다. 무고한 인명을 숨지게 한 다이도지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인민을 구성하는 한 사람의 일상이나 개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테러 직후 희생자들을 일본 제국주의에 기생해 살찐 식민주의자라고 단정한 과거를 참회한 것이다.
목적이 무엇이건 인명을 살상하는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테러범들도 이 점에서 참회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일제 식민주의에 대한 속죄 의식만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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