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에 불타고 쌓이는 플라스틱..."문제는 생산"
[앵커]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불타거나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한해에 5,200만 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인도와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하는 오염인데, 연구자들은 가난한 나라에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부터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5만여 개 도시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물질 흐름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매년 5,200만 톤의 플라스틱 오염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5,200만 톤은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만큼 채울 정도의 양인데,
유엔이 발표한 플라스틱 생산량 4억 톤의 1/8 수준입니다.
매년 만들어낸 플라스틱 1/8이 매립지가 아닌 야외에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부적절하게 불태워진단 얘기입니다.
1위 배출국은 전체 배출량의 1/5을 차지한 인도고,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처리할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코스타스 벨리스 / 영국 리즈대 환경공학부 교수 : 남반구 전역에서 큰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12억 명이 고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람들은 폐기물을 버리거나 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방출된 미세 플라스틱이 에베레스트 산부터 마리아나 해구까지 지구 곳곳에 쌓이고 있지만, 연구진은 남반구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리가 안 되므로,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유엔은 '플라스틱 40% 감축안'을 비롯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든다며 지금까지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비욘 빌러 / 국제오염물질제거네트워크 IPEN 국제 조정관 : 생산량이 늘어나면 오염도 늘어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구를 플라스틱으로 가득 채우고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줄 뿐입니다.]
미국까지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생산 감축'으로 선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최종 회의는 오는 11월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박유동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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