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시가 아프간 전쟁을 결심한 이유는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아리 크루글란스키 지음ㅣ정미나 옮김ㅣ알에이치코리아ㅣ380쪽ㅣ2만원

사람은 수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산다.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삶’은 확정되지 않은 것에 의연한 삶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 교수인 저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유연함이 저마다 다른 이유를 ‘종결 욕구’에서 찾는다. 종결 욕구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가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결정한 데는 그의 높은 종결 욕구가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종결 욕구의 높고 낮음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강도를 알고 조절하면 ‘단단한 삶’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적으로 흑백논리와 극단주의가 심화하는 이유도 높은 종결 욕구로 설명한다. 책은 종결 욕구 측정 도구와 실생활 제안을 통해 해결책을 주려 한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대로 새로운 의견에 귀를 열기 힘들어하는 종결 욕구가 높은 이들이 불확실성을 여는 다소 학술적인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