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용어 만든 역사학자 “2030년 대공황 버금가는 비상사태 올 것”

백수진 기자 2024. 9. 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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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대전환

닐 하우 지음|박여진 옮김|한경비피|768쪽|4만3000원

“현대 역사의 중심에는 놀라운 패턴이 있다.” ”자연의 사계절과 마찬가지로, 역사에서는 네 번의 전환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점성술사가 쓴 책인가 싶지만, ‘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를 만든 저명한 역사학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현대사가 80~100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고, 이 주기는 다시 네 개의 전환기(Turning)로 나뉜다고 말한다. 사계절처럼 고조기-각성기-해체기-위기가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이론이다. 지금은 그중 겨울에 해당하는 제4의 전환기, ‘위기’에 해당한다.

미국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네 번째 전환기의 특징을 살핀다. 1930년대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1850년대엔 남북전쟁, 1760년대엔 미국독립혁명이 일어났다. 1930년대와 2010년대 모두 대규모 경제 위기로 시장이 위축됐고, 불평등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포퓰리즘이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저자는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을 연구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네 번째 전환기가 끝나는 2030년쯤에 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비상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0년 선거철 직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내전이 임박했다”고 답했고, 또 다른 조사에서 미국 유권자 5명 중 1명은 “미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처럼, 위기를 통과하고 새로운 고조기를 맞이하리라는 희망도 잃지 않는다. 수많은 시나리오를 펼쳐놓기 때문에 이 중 한두개쯤은 맞아떨어질 것이다. 족집게 예언을 기대하기보단, 500여 년간의 현대사를 돌아보며 자신만의 교훈을 찾아가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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