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방향, 한국·영국 다른 이유

한은화 2024. 9. 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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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건축의 이유
전보림 지음
블랙피쉬

건축가인 저자는 영국 런던에서 5년간 살며 이방인의 눈으로 탐구했던 집·동네·도시의 ‘이유’를 알려준다. 일례로 현관문의 경우 한국은 집 바깥쪽으로 열리고, 영국은 안쪽으로 열린다. 이 차이의 이유는 신발이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한국에서는 현관 바닥에 신발을 벗어 둬야 해서 문이 바깥쪽으로 열리게 설계한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바깥인 집이 많은 영국은 문이 안쪽으로 열리게 설계한다.

한국에서 도로를 만들 때 보도를 만드는 데 인색한 이유도 있다. 도로법에 보도는 ‘보행자의 안전과 자동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만들어야 한다’고 명시한 탓이다. 아무리 비좁은 골목길이라도 보도가 최소 2m 폭을 유지하는 영국과 다른 지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골목길에서 사고를 당한다고 지적한다. 차와 사람이 뒤엉켜 있는 골목길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결국 법이 도시와 건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도시의 풍경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도 와 닿는다. 지금 사는 집과 동네, 도시의 풍경이 왜 이런지 궁금한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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