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관계 발전은 선택 아닌 책무”…기시다 “비온뒤 땅 굳어”

이현준 2024. 9. 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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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를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청와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가량 부부 동반 만찬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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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를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청와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가량 부부 동반 만찬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앞날에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며 “지난해 3월 일본 방문 이후 1년 반 동안 오직 국익을 위하는 마음과 기시다 총리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 양국 국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께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답사에서 한국어로 “대통령님, 여사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멋진 만찬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한일은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대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일 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디디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양국은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설령 의견 차가 있어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지혜를 내 길을 개척하자”면서 “‘경요세계’라는 말처럼 현대에도 한일 양국이 서로를 비춤으로써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요세계는 과거 일본을 찾은 조선 통신사 박안기가 시즈오카현 청견사에 남긴 편액으로, ‘두 개의 옥구슬이 서로 비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조선과 일본이 서로 신뢰하고 교류하면서 좋은 관계가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오늘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철희 주일대사 등 정부 측 인사와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만찬에 참석했고,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등 일측 대표단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오늘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배우자 기시다 유코 여사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방문해 케이팝 아이돌을 준비하는 일본인 연습생, 일본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 관계자 등을 만나 격려하고, 양국의 문화교류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한·일 아티스트들이 서로 융합하면 아시아 문화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고, 유코 여사는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열어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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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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