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13년만에 LG전 선발승…2위 삼성, 롯데 꺾고 3연승(종합)
KT, NC 제압하고 4위로 점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한화는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끝에 3-4로 석패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즌 60승째(2무 64패)를 수확한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두산 베어스(64승 2무 65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
3위 LG는 2연패에 빠지면서 66승 2무 60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9승째(8패)를 따냈다.
2013~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올해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이 LG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11년 9월 28일 홈 경기 이후 약 13년 만이다.
류현진은 올해 앞서 등판한 LG전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월 23일 경기(3⅔이닝 5실점 2자책)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고, 8월 13일 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LG 선발 손주영은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9패째(8승)를 떠안았다.
한화가 먼저 2점을 냈다.
2회초 장진혁,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이도윤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장진혁이 득점했다.
최재훈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 3루가 이어졌고, 황영묵의 유격수 땅볼 때 LG 1루수 오스틴 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에 들어갔다.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는데 오스틴이 공을 받고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한 점도 주지 않는 등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4회 LG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LG는 4회말 2사 후 김현수, 오지환이 연달아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볼넷과 안타로 2사 1, 3루에 몰렸던 류현진은 문보경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6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화는 7, 8회말 등판한 박상원과 한승혁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다.
1점차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투입하며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화는 오히려 유영찬을 상대로 추가점을 올렸다. 김태연의 안타와 유영찬의 폭투, 이도윤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일궜고, 황영묵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9회말 등판한 주현상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이겼다. 주현상은 시즌 20세이브(8승 3패)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시즌 72승째(2무 56패)를 따내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3위 LG와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57승 3무 65패로 8위에 머물렀고, 가을야구에서도 한 발 멀어졌다.
삼성의 중심타선이 뜨겁게 타올랐다. 5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5회 쐐기 3점포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2번 타자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삼성 우완 신인 투수 육선엽은 2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5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재익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시즌 첫 승리다.
롯데 선발로 나선 좌완 영건 김진욱은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하고 시즌 2패째(4승)를 당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이 도루와 고승민의 좌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나아갔고, 손호영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파고들었다.
끌려가던 삼성은 5회에만 5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재현의 우중간 3루타 때 득점했다. 롯데의 중계 플레이 도중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이재현까지 홈인, 삼성은 2-1로 역전했다.
구자욱,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5호)를 쏘아올려 5-1까지 앞섰다.
롯데는 5회말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롯데는 6회말 주루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1사 1, 3루에서 오승환의 폭투가 나왔고, 2루로 뛰려던 박승욱은 1루에 돌아갔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박승욱이 뛰자 1루에 송구했다.
박승욱은 강민호의 1루 송구가 벗어났다고 착각해 다시 2루로 뛰다가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2루수에게 태그 아웃당했다.
이 사이 홈으로 파고들던 윤동희마저 삼성 2루수 양도근의 송구에 비명 횡사했다.
삼성은 8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중전 적시타와 구자욱의 2루수 땅볼이 연달아 나와 2점을 추가, 7-2로 앞서 승기를 굳혔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히어로즈를 14-0으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선두 KIA의 성적은 78승 2무 50패가 됐다.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는 '9'로 줄였다.
전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끝에 승리해 6연패에서 벗어났던 키움은 연승을 잇지 못했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74패째(54승)를 당했다.
KIA 타선은 홈런 4방을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7번 타자로 나선 포수 한준수가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KIA의 승리에 앞장섰다.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 선발 황동하는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황동하는 시즌 5승째(6패)를 수확했다.
키움의 우완 신인 투수 김윤하는 6이닝 8피안타(2홈런) 6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려 시즌 6패째(1승)를 떠안았다.
이날 급작스러운 폭우로 1회초가 진행 중이던 오후 6시36분 경기가 중단됐다가 1시간 13분이 지난 오후 7시49분에야 재개됐다.
KIA는 1회말 리드오프 박찬호가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황동하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1점차로 앞서간 KIA는 5회 2점을 더했다. 1사 1루에서 서건창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상대 실책으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최원준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6회말 1사 2, 3루에서 한준수가 우월 3점포(시즌 6호)를 쏘아올려 6-0으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고, 김선빈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이은 2사 2, 3루에서 박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한준수가 바뀐 투수 이명종의 5구째 몸쪽 직구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8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포수가 포일을 범해 1점을 보탠 KIA는 이후 2사 2루에서 대타 나성범이 중월 투런 홈런(시즌 20호)을 작렬, 14-0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위즈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T는 64승 2무 64패를 기록, 두산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9위 NC(57승 2무 67패)는 2연패에 빠졌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타선 지원까지 받은 고영표는 시즌 5승째(6패)를 신고했다.
KT 타선에서는 4, 5번 타자로 나선 문상철과 강백호가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번 타자 김민혁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NC는 선발 이준호가 2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흔들리면서 KT에 초반 흐름을 내줬고, 이를 뒤집지 못했다. 이준호는 시즌 4패째(3승)를 떠안았다.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정비로 양 팀의 경기는 예정된 시각보다 59분 늦은 오후 7시29분 막을 올렸다.
KT는 1회 2점, 2회 4점을 올리며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1회초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좌월 투런 홈런(시즌 17호)을 작렬했다.
2회초에는 김상수의 안타와 심우준, 윤준혁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희생플라이와 김민혁의 중전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2점을 더했다.
장성우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베이스가 가득 찼고, 강백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회말 천재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NC는 3회에도 1점을 추가했고, 4회 2사 1, 2루에서 나온 한석현의 우전 적시타로 3-6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올려 추격을 뿌리쳤다.
5회초 강백호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심우준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2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 둘을 홈으로 불렀다.
NC는 7회말 맷 데이비슨의 2루타와 최정원의 내야안타, 김휘집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김범준이 투수 땅볼을 쳐 만회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KT는 8, 9회말 등판한 손동현과 박영현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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