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 속 링거 꽂고 ‘터벅터벅’… 예산 환자복 남성, 무슨 일?
최혜승 기자 2024. 9. 6. 22:36
35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거리를 배회하던 치매 노인이 경찰에 구조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4시쯤 충청남도 예산군의 한 도로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이 갓길을 걷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환자복 차림의 이 남성은 한쪽 팔에 링거를 꽂은 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고, 노인 옆으로는 차들이 달리는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경찰은 차를 세운 뒤 노인에게 다가가 “혹시 어디로 가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런데 노인은 경찰에게 “집에 가야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횡설수설했다. 그는 인적사항을 물어도 답하지 못했다.
경찰은 노인이 병원에서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순찰차에 태워 옷에 적혀 있던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경찰은 노인을 찾고 있던 가족을 만나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경찰청 유튜브에도 올라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치매가 이렇게 무섭다. 환자복에 병원 이름 쓰는 이유가 있네” “저희 어머니도 치매인데 경찰 도움을 받은 적 있다” “폭염인데 그냥 지나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순찰 지역인 게 천만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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