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근무자와 함께한 LCK 팬페스타, 공연 후 사라진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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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페스타(Fan Festa)는 말 그대로 LCK 서머 결승전을 앞두고 팬들과 행사를 하는 것이다. LCK를 후원하는 후원사들과 결승전과 패자 결승전에 진출한 젠지e스포츠와 한화생명e스포츠, T1 3개 팀이 부스를 만들었다. 메인 무대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참가해 전략적 팀 전투(Teamfight Tactics, TFT)와 칼바람 나락 대회를 열었다.
'천년의 고도'인 경주에서 시작된 LCK 팬페스타에서는 지난 두 번의 행사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국가 보훈부의 제복 근무자와 함께했다는 점이다. LCK는 지난 6월 4일 국가보훈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 및 기부금 전달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LCK 서머 경기 때 제복 근무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을 진행했다.
국가보훈부는 e스포츠 대회서는 처음으로 LCK 팬페스타 행사장에 홍보 부스를 만들었다. 무대서는 군인, 소방관, 교도관 등 제복 근무자들과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대회도 진행했고 LCK와 협업해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 상품인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했다.
검은색으로 제작된 티셔츠는 등 뒤에 LCK 로고와 5개의 포지션이 표기된 것이 특징이다. 입구 밖에서는 커피 트럭까지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LCK는 이번에 자체적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바로 지금까지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제작했던 썸네일 이미지를 갖고 장패드를 제작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의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장을 찾았던 e스포츠 관계자는 LCK 팬페스타 현장을 둘러본 뒤 "어떻게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 공간 규모가 작아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행사였던 강릉은 강릉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2023년 대전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었고 2만 2천 명(추산치)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 장소는 경주타임캡슐공원 광장인데 경주시에서 대형 텐트를 설치한 뒤 부스를 만들었는데 현장을 찾았던 기자 역시 공간이 너무 좁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예전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결승전을 갖고 초대 가수로 당시 유행했던 보이그룹을 불렀다. 흥행은 성공이었다. 하지만 오프닝 공연이 끝나자 그룹을 보러왔던 팬들이 물결같이 사라졌다. 과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었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서는 소녀시대가 공연을 했는데 80%에 가까운 관중이 사라졌다.
그래서 e스포츠 행사서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은 부르지 않는 것이 관례일 정도로 피해가 심했다. 이날 첫날 행사는 걸밴드 'QWER'이 공연을 가졌고 6곡 이상을 불렀다. 현장에는 많은 팬이 찾아 열광했는데 공연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퇴장했고 현장에는 일부 관중만이 행사를 지켜봤다. 그리고 행사장 밖에 마련됐던 푸드 트럭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앞으로 LCK 팬페스타서는 공연은 하지 말아야 할 거 같다"고 말한 뒤 "행사장 규모는 우리들이 뭐라고 못할 정도로 어쩔 수 없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푸드 트럭에 사람들이 없는 거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일부터 대회 시작이라서 그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주=김용우 기자(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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