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역 찾아가는 “왕진 버스 반가워요”
[KBS 창원] [앵커]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남에선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가 진료하는 '농촌 왕진 버스' 사업이 처음 도입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지회관 앞 천막 아래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번호표를 쥐고 순서에 따라 버스에 올라탑니다.
고성과 남해, 합천과 거창 4개 군과 농협이 함께 운영하는 '농촌 왕진 버스'입니다.
["주먹 꽉 쥐고 쭉 올려봅니다. 오케이, 내리고, 주먹 꽉…."]
인구가 적고 병의원이 드문 농촌 15곳이 대상입니다.
[우영권/고성군 동해면 : "(병원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지 버스로. (병원 한 번 가기가 쉽지 않겠네요?) 쉽지 않지."]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어르신들은 먼 병원을 애써 찾아가도 진료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마을 안까지 찾아온 왕진 버스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문근/고성군 거류면 : "모처럼 먼 데(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 못 들어간다고 하면 얼마나 고생인데, 사진 찍어주고 보여주고 참 좋아요."]
지난 5월부터 운행한 왕진 버스로 경남에선 3천여명이 진료를 받았고, 연말까지 천6백여명을 더 만날 계획입니다.
가벼운 증상은 현장에서 치료하고, 추가 연계 진료도 받을 수 있어 환자 분산 효과도 있습니다.
[성흥택/경상남도 농업정책과장 : "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으면서 소통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상남도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이번 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왕진 버스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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