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자+병살+주루사' 찬물 제대로 끼얹은 윤동희…'디아즈 스리런포' 삼성 3연승 질주, 2위 굳히기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 '특급유망주' 육선엽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짙게 남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 레이윈 디아즈가 또다시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삼성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7-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 선발 라인업
삼성 :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1루수)-레이윈 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성규(우익수)-전병우(3루수)-양도근(2루수), 선발 투수 육선엽.
롯데 :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김진욱.
올해 양 팀의 상대전적은 9승 6패로 삼성이 우위.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삼성과 갈 길이 바쁜 롯데가 정규시즌 맞대결을 가졌다. 잔여경기 일정에서 휴식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롯데는 순리대로 선발 김진우을 내세웠고, 삼성은 향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특급유망주' 육선엽이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의 투구수를 최대 70구로 잡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삼성 육선엽을 상대로 유격수 오른쪽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그리고 시즌 46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쳐낸 뒤 고승민의 진루타에 3루 베이스에 안착, 손호영의 희생플라이 때 황성빈이 홈을 향해 내달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이어 롯데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2회에도 선두타자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고, 삼성 선발 육선엽은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크게 흔들렸다. 그런데 후속타자 박승욱의 타석에서 윤동희가 2루 도루를 시도하가 아웃이 되면서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는 이후 박승욱의 볼넷과 황성빈이 낫아웃 폭투로 출루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진 못했다. 그리고 3회에도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나승엽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육선엽의 강판을 이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윤동희가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가 수차례 찬스에서 불구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삼성이 흐름을 뒤집어놨다. 2~3회 2, 3루와 4회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전하던 삼성은 5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이재현이 롯데 선발 김진욱의 2구째 140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때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고승민의 송구가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3루 주자에게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면서 2-1로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김진욱이 구자욱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자 투수를 나균안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가 안타를 쳐내며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번엔 레이윈 디아즈가 나균안의 초구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점수차는 순식간에 5-1까지 벌어졌다.
주도권을 빼앗긴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이 안타를 친 뒤 레이예스가 진루타를 기록하며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삼성의 바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3점차로 좁혔다. 이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윤동희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 등으로 1, 3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또다시 맥을 끊어놓는 최악의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1루 주자 박승욱이 삼성 이상민의 폭투 때 2루로 향하다가 멈칫하며 포수 강민호의 견제에 걸려들었다. 박승욱은 재빨리 1루로 귀루했고, 박병호의 태그를 이리저리 피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다시 2루를 향해 뛰는 판단을 내리면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그런데 이때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은 결과 모든 주자가 아웃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대타로 정훈까지 내세울 정도의 승부처 타이밍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오히려 삼성은 8회초 김현준의 안타를 시작으로 양도근의 번트 안타, 김지찬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이재현이 적시타와 구자욱의 땅볼로 한 점씩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그대로 리드를 지켜내며 3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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