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공사 4년째 발파 작업…“주택 균열 심각”
[KBS 창원] [앵커]
김해의 한 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선 4년째 계속되는 발파작업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택에 금이 가고 진동이 계속되는 등 살 수가 없다며,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말 준공 목표인 김해 사이언스파크 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입니다.
2013년 시작됐지만, 첫 시행사의 부도로 2020년 다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아직도 암반을 깨는 발파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공사 현장에서 백여 m 떨어진 마을 한 음식점,
벽면엔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생겼습니다.
외벽에 붙은 장식용 돌도 떨어져 그물을 쳐놨습니다.
주민들은 4년째, 평일마다 최소 십여 차례씩 이어지는 발파 작업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김광범/김해 금음마을 주민 : "(여기서) 하루 벌어서 먹고사는데 집이 붕괴된다는 것을 알고, 오던 사람이 아무도 안 옵니다."]
산단 예정지와 백여 m 떨어진 마을 2곳 주민들은 계속되는 발파 작업에 피해를 호소합니다.
["발파 소음 미치겠다. 주민 살길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을 주민들은 30여 가구의 집단 이주를 요구합니다.
[신용덕/김해 어병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어차피 안전하게 못 할 것이면, 이주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 첫째 조건입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수년 전, 마을 3곳 주민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줬다며, 발파로 인한 주택 피해 조사도 주민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공사가 길어져 피해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행사의 주택 피해 조사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
마을 주민들과 시행사는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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