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용산초 순직 교사 1주기…교권보호 ‘제자리’
[KBS 대전] [앵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용산초 교사의 1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숨진 교사의 순직은 인정됐지만, 교권보호정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부모들로부터 4년 동안 16차례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교사 A씨.
A씨의 순직 1주기를 맞아 추모소를 찾은 동료교사들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조현희/동료 교사 : "안타깝게도 1년 후인 지금도 여전히 교육현장은 달라진 바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고인께 정말 죄송하고…."]
지난 6월, A씨의 순직이 인정됐지만,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나 이를 막지 못한 학교관리자에 대한 처벌은 없는 것에 분노하기도 합니다.
[동료 교사 : "오히려 이렇게 (가해 학부모가) 무혐의가 난 걸 보면, "처벌을 받지 않네"하면서 무고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교육청은 A씨의 순직 이후 '악성 민원 대응 전담 부서'를 신설해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민원에 적극 개입하고 일선 학교의 민원 접수 창구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성미란/대전교육청 학생정책과 : "학교장 중심의 학교민원대응팀에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악성 민원의 경우에는 교육지원청 통합민원팀으로 이관합니다."]
교사들은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박소영/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 : "(민원 일원화를) 이렇게 하라고 이야기는 하고,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개선방안이라고…."]
대전교사노조에 접수된 올 상반기 교권침해 상담은 55건. 반 년 만에 지난해 접수된 44건을 훌쩍 뛰어넘어 '교권회복'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걸 반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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